[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중요한 위치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2일(한국시각) "멜빈 감독은 2024시즌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멜빈 감독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정후를 영입한 이후 몇 가지 라인업을 구상했다. 그가 1번 타자 자리에 섰던 경험이 있어 편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그가 선두에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한국 선수를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을 지도했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고, 김하성을 리드오프 및 2루수로 기용하며, 그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도왔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간 뒤에는 이정후가 최근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5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영입 소식을 알렸다.
2027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계약으로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06년과 2027년 각각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20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주로 1번 타순으로 나왔다. 웨이드는 올해 135경기 타율 0.256 17홈런 45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2년 전만하더라도 부진했던 그이기에 활약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미국 '머큐리 뉴스'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9명의 1번 타자를 기용했는데 테이블 세터의 부진과 저조한 경기력으로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자리에 이정후를 고력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영상 통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원했고, 함께하길 바랬던 팀이다. 검정과 주황색이 잘 어울려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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