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도 평정할까.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2일(한국시각) "전반기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이라며 11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11명의 선수 중 리그 1,2위를 달리는 바이어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매체는 3-4-3 포메이션을 선정하며 빅터 보니페이스-해리 케인-세후 기라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자말 무시알라-플로리안 비르츠-르로이 사네-요나단 타-김민재-오딜롱 코수누, 올리버 바우만이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를 비롯해 케인, 무시알라, 사네 등 뮌헨 선수가 4명, 보니페이스, 그리말도, 비르츠, 타, 코수누 등 레버쿠젠이 5명이 포진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슈투트가르트(기라시), 호펜하임(바우만)의 몫이었다.
김민재는 2021년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부터 맹활약한 김민재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돋보적인 활약 후 1년 만에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 도전을 이어간 김민재는 당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팀에 합류하며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으나 첫 경기 후부터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는 안정된 수비력을 비롯해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맡으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갔고, 나폴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33년 만에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끄는데 크게 공헌했다. 더불어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김민재는 여러 빅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뮌헨이 가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번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김민재를 배려하기 위해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의 구애를 펼쳤다.
이탈리아 이적 후 다시 1년 만에 둥지를 옮겼다. 유럽 최정상 구단 중 하나인 뮌헨이었다. 루카스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를 떠나보내며 중앙 수비수가 필요했던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해 수비 강화에 나섰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쉼 없이 달렸다. 파트너 수비수인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마티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할 때 홀로 분투하며 팀의 후방을 책임졌다.
계속되는 풀타임 출전으로 혹사 논란도 있었으나 김민재는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공격을 펼치는 뮌헨의 후방을 지키는 데 애썼다.
종종 후방에서의 패스 실수를 보이며 다소 아쉬움을 남기긴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서 엉덩이 타박으로 제외된 후 주말 리그 경기에서는 우니온 베를린전이 폭설로 연기돼 10일가량의 휴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
돌아온 김민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 완패를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팀의 3연승과 함께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겨울 휴식기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제 김민재는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다. 오는 28일 최종 명단이 발표되는 가운데 큰 이변이 없으며 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김민재가 어떤 활약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뮌헨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김민재가 팀을 비우면 팀 내 중앙 수비수는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둘 뿐이다. 1월 이적시장서 추가적인 보강이 없다면 잔여 시즌에서도 수비 쪽에 문제를 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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