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이제 영구결번을 노린다.
오지환은 LG와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50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오지환은 LG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시작이 2023년이 아닌 2024년으로, 해당 계약은 기간과 금액이 모두 이날 발표한 내용과 같다.
LG는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선수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이 FA를 신청하며 LG는 자동으로 보호 선수를 1명 아꼈다.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그대로 계약은 진행됐다.
오지환은 계약을 마치고 "마지막까지 LG의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우승을 이루었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하여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지환은 39세까지 LG 유니폼을 입는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다음 목표는 영구 결번이다. LG에는 '노송' 김용수(41), '적토마' 이병규(9), 'LG의 심장' 박용택(33)까지 세 명의 영구 결번 선수가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지환은 대부분의 MBC+LG 누적 기록에서 이병규, 박용택에 이어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안타(1579), 2루타(299), 홈런(154), 타점(807), 득점(954) 누적 3위이며 도루(256)는 5위에 올랐다. 득점과 홈런은 당장 내년 2위 도약이 가능하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안타를 제외하고 전 부문 1위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6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316 출루율 0.409 장타율 0.842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1994년 이후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다. 잠실 30-30클럽과 최고령 타격왕에 오른 적토마 이병규는 물론, KBO리그 최초의 2500안타를 때린 LG의 심장 박용택도 해내지 못했다.
지난 11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지환은 "내년이 LG가 정규시즌 우승, 통합 우승을 해서 왕조를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 왕조가 탄생한다면 앞으로 오지환의 영구 결번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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