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가 2023 올해의 세계 스포츠 스타에 선정됐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각) "홀란드는 맨시티의 트레블 달성에 기여한 후 매체 선정 올해의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홀란드는 2000년생 공격수다. 자국 노르웨이의 브뤼네, 몰데를 거쳐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지난 시즌 맨시티로 이적했다.
어린 시절부터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한 홀란드는 일찌감치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황혼기에 접어든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축구계를 이끌 차세대 대형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도르트문트를 떠날 것이 유력해지며 수많은 최정상 팀들과 연결된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시티가 적극적인 구애 끝에 홀란드를 품었다.
이적 초반만 하더라도 홀란드는 점유율과 압박을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이어졌으나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훨훨 날았다.
리그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뽑아냈던 홀란드는 4라운드 만에 해트트릭을 비롯해 5라운드에서도 3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고, 리그 36골을 퍼부으며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써내리며 레전드 반열을 두드렸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FA컵에서도 모두 골맛을 보며 지난 시즌 공식전 53경기 52골 9도움으로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 이상을 기록했다.
맨시티도 홀란드의 합류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세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에도 좀처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결승에 올랐으나 첼시에 덜미를 잡히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다 홀란드 합류 후 방점을 찍었다. 홀란드의 괴물같은 득점력을 앞세워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고, 결승에서 인터밀란을 꺾고 구단 최초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리그에서는 선두 경쟁을 펼치던 아스널을 제치고 우승, FA컵에서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하며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하는 위업을 작성했다.
BBC 선정 올해의 세계 스포츠 스타상을 받은 홀란드는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시즌 정말 대단했다. 트레블을 달성했고, 우리는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소감을 남겼다.
홀란드에 이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럭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장 시야 콜리시가 2위, 포뮬라1 세계 우승 3회를 차지한 막스 베르스타펜이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아이타나 본마티, 테니스 황제 노박 조코비치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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