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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일시정지' 오타니, 다저스에서 MLB 역사상 최초 기록 도전
작성 : 2023년 12월 19일(화) 14:13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한번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쓰려 한다.

엠엘비닷컴은 19일(한국시각) '오타니가 2024년 새로운 고지에 오를 수 있는 방법(투구 없이)'란 기사를 게재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중요한 변화를 맞이한다. MLB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이도류가 아닌 풀타임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MLB 역사상 풀타임 지명타자로 MVP에 오른 선수는 없다. 오타니는 그간 투수와 타자 양쪽의 활약으로 2차례 MVP에 선정됐다. 엠엘비닷컴은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MVP에 등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년 오타니는 커리어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135경기에 출전해 151안타 44홈런 102득점 95타점 타율 0.304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이 중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총루타(325) 부문 아메리칸 리그(AL) 1위를 차지했다.

엠엘비닷컴은 오타니가 투구를 할 수 없는 것이 공격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오타니가 놀라운 이유는 몸에 부담이 가는 투구에도 훌륭한 공격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2024년은 투구에 쏟은 에너지를 모두 공격에 투자할 수 있다.

또한 다저스 타선 덕에 우산효과를 받을 수 있다. 엠엘비닷컴은 오타니가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사이에 들어가 2번 타순을 칠 것이라 예상했다. 베츠는 2018년 AL MVP를 차지했고 통산 6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한 현세대 최고의 5툴 플레이어다.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 리그(NL) MVP이자 3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차지한 MLB 대표 1루수다.

타자로 집중한다면 지명타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 오타니가 135경기가 아니라 157경기에 출전했다면 51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 시즌에 50홈런을 친 지명타자는 2006년 데이비드 오티스뿐이다. 오타니보다 높은 단일시즌 OPS를 기록한 지명타자는 1995년 에드가 마르티네스(1.107)와 2006년 트래비스 해프너(1.097)밖에 없다.

게다가 다저스의 역사를 쓸 수 있다. 다저스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은 2001년 숀 그린이 세운 49개다. 오타니가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다저스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가 홈런왕에 오른다면 MLB의 역사도 바꿀 수 있다. 엠엘비닷컴은 오타니가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연속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2024년 NL 홈런왕에 오른다면 지명타자 MVP가 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다.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오타니가 다음 시즌 MVP를 차지한다면 양대 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2번째 선수(프랭크 로빈슨), 4년 동안 3번 MVP를 수상한 2번째 선수(배리 본즈), 2개 이상 팀에서 MVP를 받은 6번째 선수(지미 폭스, 로빈슨,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브라이스 하퍼)가 된다.

한편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총액 9240억 원)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독특한 계약 조건도 화제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는 평균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분할 및 연기해서 받을 예정이다. AP통신은 "오타니는 마크 월터 구단주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사장이 다저스에서 물러날 경우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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