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놀라웠다. 그들은 자에게 정말 잘 대해줬다"
2023년 KBO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페디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을 모두 휩쓸며 외국인 선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 초대 투수 수비상을 휩쓸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각) 페디와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미국 지역 매체 시카고 선타임즈는 16일 페디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페디는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이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22년 시즌 종료 후 페디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했다"며 "애리조나 피칭랩에서 스위퍼를 추가하고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의 레퍼토리를 완성해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털어놓았다.
보통 KBO리그는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사이로 평가받는다. 페디는 대부분의 라인업에 메이저리그 수준의 타자가 몇 명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파워가 낮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페디는 한국에서 경험을 "놀라웠다"고 표현했다. 페디는 "그들은 나에게 정말 잘 대해줬다"면서 "관중의 모습과 구호는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고 KBO리그 관중의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나는 수많은 이닝을 던지고, 내 일을 하며 조정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한국은 나에게 그것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페디는 마지막까지 KBO리그에 대한 존경을 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와 달리 페디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직접 참여했다.
페디는 "KBO리그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KBO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상도 받지 못했다"면서 ""NC에서 뛰는 많은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MVP) 수상을 할 수 없었고 우리는 끝까지 형제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창원이라는 도시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 창원에 있는 시민들이 도움을 줬다. 어딜 가든 창원이란 도시는 제2의 고향이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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