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지키길 원했던 리버풀이 최근 부진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18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맨유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승점 1을 추가하며 11승 5무 1패(승점 38)로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라운드 전까지 2위였던 아스널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2-0으로 꺾으며 선두로 올랐다.
반면, 맨유는 9승 1무 7패(승점 28)로 이번 시즌 리그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6위였던 맨유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밀려 7위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100% 전력을 앞세우지는 못했다. 리버풀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앤드류 로버트슨, 조엘 마팁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맨유 역시 카세미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메이슨 마운트가 이탈한 가운데 지난 경기 후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다만, 최근 성적을 고려했을 때 리버풀의 승리가 조금 더 유력했다. 리버풀은 직전 위니옹 생질루아즈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전 1-2 패배를 당했지만 이미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해놓은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차 로테이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
리그에서는 지난 9월 토트넘전 불운했던 패배 이후 10경기 6승 4패로 무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맨유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터 부진하더니 제이든 산초의 항명과 더불어 성적이 곤두박질 치듯이 휘청이며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불신까지 커지고 있다.
지난 10, 11월을 거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오래 유지되지 않았고, 리버풀 원정 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었다.
리버풀은 맨유와의 맞대결에 앞서 아스널이 브라이튼을 꺾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갔기에 승점 3을 추가해 재탈환의 기회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루이스 디아스-다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엔도 와타루-도미닉 소보슬러이,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페어질 반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알리송 베케르가 출전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라스무스 회이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스콧 맥토미니-안토니, 소피앙 암라바트-코비 마이누, 루크 쇼-라파엘 바란-조니 에반스-디오구 달로트, 안드레 오나나가 나섰다. 공격의 핵심인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맥토미니가 공격적으로 활용됐다.
경기는 리버풀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7-0 대승을 거두며 맨유에게 '안필드 대참사'를 남겼기에 더욱 물오른 기세로 공격을 몰아쳤다.
리버풀은 우측 수비수 아놀드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인버티드룰'을 맡아 3선의 엔도를 도와 빌드업의 출발점이 됐고, 좌측 수비수 치미카스가 높게 전진해 좌측 공격수 디아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유도했다.
계속해서 주도권을 이어간 리버풀은 맨유를 압박했다. 오나나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부터 전방 압박을 통해 방해했고, 빠르게 소유권을 가져오며 골문을 노렸다. 점유율은 68.3%를 기록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고, 슈팅 역시 맨유가 6번을 시도할 때 34번으로 약 6배 가까이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코디 학포,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이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기회를 엿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골문 앞에서 매듭을 짓지 못하며 무득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맨유는 또 전력 이탈이 발생했다. 이번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에서 우측 수비수 달로트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고, 그 경고에 또 한 번 항의하다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불과 5초 안에 경고 두 장을 연달아 받으며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맨유는 오는 23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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