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다시 한번 트레이드설에 휩싸였다.
미국 매체 디애슬래틱스는 17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긴축을 실시할 것이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역시 이정후 영입을 시도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의 오퍼 금액은 샌프란시스코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시즌 동안 사치세 기준을 초과하며 벌금을 냈지만 신통치 못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올해 구단 역사상 최고인 2억5500만 달러의 페이롤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 페이롤 목표를 사치세 기준점인 2억3700만 달러 아래로 잡았다고 한다.
후안 소토 트레이드도 몸집 줄이기의 일부다.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마이클 킹, 드류 소프, 조니 브리토, 린디 바스케스 등 투수 네 명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세스 루고와 마이클 와카의 이적도 이와 관련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루고에게 상당히 낮은 연봉으로 4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루고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3년 4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와카는 샌디에이고와 2년 23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거부한 뒤 캔자스시티와 2년 3200만 달러로 계약했다.
이어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트레이드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역대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에 세 번째로 높은 사치세를 낸다"면서 "이제 40인 로스터에 8개의 공백이 생겼고 훨씬 적은 예산을 가지고 있어 내야수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김하성은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팀 내 12위에 불과했지만 공수에서 빛났다. 김하성은 2023년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출루율 장타율 0.398의 성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한국인이자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내년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다. 내년을 마지막으로 샌디에이고와의 4년 계약이 종료되고 FA 자격을 얻는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등이 언급됐다.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1월 말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른 팀에서 절 필요로 하기 때문에 트레이드되는 거라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제가 뛸 수 있는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 LA 다저스와 한국에서 서울 시리즈를 치른다. MLB 공식 경기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은 역사상 최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된다면 한국인이 없는 서울 시리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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