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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공식 입단 "이기기 위해 왔다"
작성 : 2023년 12월 16일(토) 10:04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입단식을 통해 첫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식과 기자회견이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정후와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등이 참석했다. 또한 피트 푸틸라 단장,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날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에는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는 KBO 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계약으로, 지난 2013년 류현진(LA 다저스, 6년 3600만 달러),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년 2800만 달러)의 계약을 훌쩍 뛰어 넘는다.

또한 이정후의 소속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는 샌프란시스코로부터 포스팅 비 1882만5000달러(약 244억 원)를 받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영입을 위해 무려 1억3182만5000달러(약 1706억 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이정후는 다가오는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구에 속한 김하성과의 맞대결 여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입단식에서 이정후는 영어로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첫 인사를 전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헬로 자이언츠. 마이 네임 이즈 정후 리(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이정후입니다)"라고 말한 뒤 "부모님과 함께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는 항상 이곳을 꿈꿔왔고 이기기 위해 왔다. 팀, 동료들과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렛츠 고! 자이언츠!"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정후는 자이디 사장에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과 모자를 받았다. 받은 유니폼에는 등번호 51번이 새겨져 있었다. 51번은 이정후가 키움에서 사용했던 등번호이기도 하다. 빅리그에서도 같은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이정후는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핸섬(Handsome, 잘생겼나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선수들도 많은 팀이다. 가장 최근에도 우승을 많이 했고, 역사적으로 전통 있는 팀이어서 좋아하는 팀이었다"면서 "그런 역사 깊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정후는 "아버지에게 인성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고 전했다. 또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현역 시절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다. 태어나니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하성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과는 한국에서 팀메이트로 뛰었고 내게는 정신적 지주가 된 형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을 해줘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한 뒤 "함께 뛰었던 시절을 뒤로 하고 대결을 하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응을 최우선으로 삼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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