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오구 플레이'로 논란을 빚은 윤이나의 징계 감면 안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LPGA는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윤이나의 징계 감면 건이 안건으로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KLPGA는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은 심도 있는 토론을 거친 결과, 2024년 연초에 개최될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윤이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2022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해 엄청난 장타로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윤이나는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플레이를 했다. 또한 자신이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뒤늦게 신고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는 윤이나에게 KGA 대회 출전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고, KLPGA 역시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다.
윤이나는 재심 청구 없이 징계를 받아들였고, 올해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사회봉사 활동을 수행하고, 미국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골프협회는 지난 9월 윤이나에 대한 징계를 출전정지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하고, 징계가 종료되는 내년 2월 18일까지 사회봉사활동을 50시간을 부과했다.
다만 대한골프협회의 징계 감경에도 불구하고 윤이나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즌에 개최되는 KLPGA 투어 30여 개 대회 가운데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는 한국여자오픈 뿐이고, 나머지 대회는 모두 KLPGA가 주관하기 때문이다. 윤이나가 국내에서 투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KLPGA의 징계 감경이 필요했다.
이에 윤이나는 KLPGA에 징계 감면을 요청했고, 이 사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제는 용서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아직 징계 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만큼 징계 감경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이나의 징계 감경 여부는 내년에 있을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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