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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파워 오히려 좋아" 이정후, SF 홈구장과 궁합 찰떡
작성 : 2023년 12월 13일(수) 13:58

이정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역사에 남을 계약을 체결했다.

엠엘비닷컴(MLB.com)을 비롯한 외신은 13일(한국시각)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이정후의 소식을 전하며 "KBO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조명했다.

이어 "그는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으며 삼진보다 더 많은 볼넷을 기록했다"고 컨택 능력에 주목했다.

얼마 전 CBS 스포츠는 이정후를 FA 파워랭킹 15위에 선정한 바 있다. CBS스포츠는 "직구 컨택율 97%를 포함해 91%의 컨택율을 기록했다"면서 "그는 슬러거 형 선수는 아니다. 통산 65개의 홈런 중 23개를 2022년에 기록했다"며 파워에 의문부호를 표했다.

파워가 뛰어나진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호재라고 분석했다. CBS 스포츠는 "이정후는 파워가 뛰어나진 않지만 오히려 좋다. 왜냐하면 오라클 파크는 MLB 최악의 홈런 구장이기 때문"이라면서 "필드 전체에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뿌리는 이정후는 큰 야구장에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 파크 / 사진=Gettyimages 제공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좌측 폴대 103m-중앙 119m-우중간-126m-우측 폴대 94m로 우측이 더욱 넓은 기형적인 구조를 띈다. 게다가 구장 외야 뒤편에 위치한 맥코비 만에서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해풍이 불어오고, 외야 팬스가 높아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구장이다.

오라클 파크는 2019년 시즌 종료 후 부족한 득점력 개선을 위해 외야 펜스를 당겼다. 다만 우측이 넓은 구조는 유지되어 좌타자가 당겨서 홈런을 치기에 불리한 건 여전하다.

이정후는 부채꼴 타격을 할 줄 아는 타자다. 장타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 후 당겨치는 비율이 늘어났지만, 데뷔 당시엔 좌중우에 골고루 타구를 뿌렸다. 여전히 필요할 때는 밀어 쳐 안타를 뽑아낸다. 컨택이 주 무기인 만큼 구장의 크기는 이정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BS스포츠는 이정후를 컨택·출루 능력을 가진 전형적인 선두타자로 평가했다.

한편 이정후와 계약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 우승 8회, 내셔널리그 우승 23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한국에는 2017년 황재균이 뛰었던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대에만 3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0년, 2012년, 2014년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의 전설을 썼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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