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정후가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계약을 써내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엠엘비닷컴(MLB.com)을 비롯한 외신은 13일(한국시각)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에는 4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한 7번째 선수가 됐다. 지난 2001년 한-미 선수협정 개정이 이루어지며 한국도 정식으로 포스팅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후 진필중(당시 두산 베어스)과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액수를 받고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는 2009년 최향남(당시 롯데 자이언츠)이다. 최향남은 단돈 101달러의 포스팅비를 받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최향남은 시범경기가 끝나고 웨이버 공시되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소속을 옮겼다.
3년 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대박을 터트렸다. 류현진은 2012년 2573만 7737달러 33센트라는 거액의 포스팅비를 얻어냈다. 계약 역시 6년 3600만 달러로 이정후 전까지 최고액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강정호였다. 2014년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의 포스팅비를 받고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4년 1100만 달러의 공식 계약을 맺었다.
바로 다음 해 박병호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2015년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거액으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4년 1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포스팅 시스템이 개정됐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은 구단이 이적료를 자유롭게 지급할 수 있었지만, 개정된 시스템은 보장 계약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시스템이 개정되고 처음 진출한 선수는 김광현이다. 2019년 김광현은 포스팅비 160만 달러, 2년 8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김하성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552만 5천 달러의 포스팅비를 받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에겐 1822만 5천 달러의 포스팅비가 책정됐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지만, 포스팅 시스템의 개정으로 류현진의 포스팅비 기록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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