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역사에 남을 계약을 이끌어냈다.
엠엘비닷컴(MLB.com)을 비롯한 외신은 13일(한국시각)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4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게 1822만5천 달러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계약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한다면 구단은 937만5천 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합쳐 이적료로 지급한다.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는 총액 1억3122만5천 달러(약 1725억 원)를 지불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수비력을 고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 운영 사장은 "우리는 유격수와 중견수를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오프시즌 동안 수비력을 향상시키고 싶다 밝힌 바 있다.
밥 멜빈 감독 역시 "우리는 중견수 자원이 있긴 하지만, 중견수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중견수 수비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수비력을 20-80 스케일로 봤을 때 60점으로 측정했다. 60점은 플러스 등급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입지를 다진 A급 선수들의 주된 무기다. 미국 진출 당시 류현진의 체인지업도 플러스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엠엘비닷컴 역시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를 플러스 급으로 평가했다. 엠엘비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나 코디 벨린저 같은 진정한 중견수를 데려온다면 외야 수비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정후의 이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은 대대적인 포지션 변경이 예상된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우익수로 고정시키고, 미치 해니거와 마이클 콘포토를 지명타자로 이동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