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12일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및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인 최모 씨의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 유아인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공동범행인 대마 흡연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아인의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 인멸 교사, 범행 도피 등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유아인의 변호인은 "대마 흡연 외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상당히 있다. 사실관계나 법리에 있어서 깊이 있게 검토할 부분이 다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증거 기록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의견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아인은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처방받은 스틸녹스정과 자낙스정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매수하거나, 자신의 아버지, 누나, 최씨 등 6명 명의로 약을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또한 유아인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에 의해 소변, 모발, 휴대폰 등이 압수된 후 최씨 등 지인들과 수사상황을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휴대전화를 다 지우라"며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지난 1월 최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로스앤젤레스 숙소 내 야외 수영장에서 일행과 궐련형 대마를 흡연했으며, 브이로그 영상 촬영을 위해 수영장을 찾은 한 유튜버가 이 장면을 목격하자, "너도 한번 이제 해볼 때가 되지 않았냐"며 대마를 권했다.
재판에 앞서 유아인은 "여러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해 할 수 있는 설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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