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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 "올해 감귤농사도 다이내믹, '콩콩팥팥' 뭔지 몰라" [인터뷰 스포]
작성 : 2023년 12월 12일(화) 07:00

사진=안테나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제주에서 친환경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가수 루시드폴이 농사일에 대해 언급했다.

루시드폴은 12일 앰비언트 앨범 'Being-with' 발매를 앞두고 7일 서울시 중구 모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음악인이자 농부인 루시드폴은 올해 감귤 농사에 대해 "그저께 수확을 마치고 배송까지 마쳤다. 다이내믹하다"면서 "한 해 걸러서 한 해 수확량이 달라진다. 올해는 적게 열리는 해였다. 작년에 비하면 절반 정도였다. 그래서 일이 오래는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루시드폴은 겸업이 "빡셌다"고 표현했다. 그는 "일단 농사를 하니 굉장히 일찍 일어난다. 여름에는 3시 반, 겨울에는 4시 반에서 늦으면 5시에 일어난다. 여름에는 더워지기 전에 일을 해야 되니까"라며 "차 마시고 농장에 급히 갈 일이 있으면 일찍 간다. 아닐 때는 아침이 머리가 제일 맑을 때니까 음악 작업하고 글 써야 할 때는 글을 쓴다. 몸 쓰는 일은 주로 오후에 하는 편이다. 여름에는 아침 10시 전에 모든 일을 끝내야 돼서 일어나자마자부터 움직인다. 나머지 일은 오후에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과수원은 매일 나가진 않는다. 거의 매일 나가지만 항상 매일 나가는 건 아니다. 비오거나 하면 쉰다. 그럴 때는 음악 일을 하면서 산다"고 덧붙였다.

다만 루시드폴은 농사 일이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언제까지 할 지 모르겠다며 그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이를테면 마늘쫑 따는 일을 했는데 비닐장갑을 두 개를 끼고 했는데도 손이 벗겨지더라. 또 제가 키 때문에 어중간한 자세로 땄더니 '허리가 끊어지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또 유기농을 하다 보니까 벌레로 고생을 많이 한다. 특히 요즘은 겨울이 따뜻해져서 벌레가 죽질 않는다. 3, 4년 전부터 몸에 뭐가 너무 많이 난다. 성한 데가 하나도 없다. 가려운 건 너무 힘들다. 여름에는 양봉하시는 분들이 입는 방충복이 있다. 안에 레깅스랑 쫄티 같은 걸 두 겹씩 입고 방충복 입고 장화 신고 가죽 장갑 끼고, 그렇게 하면 좀 나은데 그래도 벌레를 다 막진 못한다. 일을 하다 보면 방충복 안에 진드기가 다니고 있다. 근데 약을 칠 수가 없지 않나. 왜 어르신들이 유기농한다 했을 때 말렸는지 알 것 같다"고 웃었다.

루시드폴은 "풀도 작년까지는 손으로 다 벴다. 주변에서 미쳤다고 했다. 근데 제가 예초기를 안 돌렸던 이유가 5월쯤 무당벌레가 알을 한창 까는 시긴데 예초기를 돌리면 알이 죽는다. 그럼 진딧물이 많아진다. 이미 하나의 생태계가 구축돼서 제가 개입하면 할수록 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올해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아주 천천히 풀 사이사이 살펴보면서 예초기를 돌렸다"고 전했다.

농사의 고충을 토로하는 그에게 화제의 농사 예능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콩팥팥)'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루시드폴은 '콩콩팥팥' 자체를 처음 듣는다며 "누가 나오냐"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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