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포 및 협박 혐의자로 지목된 황의조 형수 A 씨는 구속 기소됐다. 황의조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팀 자격이 일시적으로 박탈됐다.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까. 전여자친구 B 씨와 황의조의 공방이 치열하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 씨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남아 있는 데이터를 취합, 분석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증거 분석 등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황 씨에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조율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출석 조치해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긴급 논의기구를 구성, 황의조의 대표팀 선발을 보류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의 활동은 중단됐다.

합의하에 촬영을 한 것이라며 일관적으로 불법 촬영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황의조.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까. 전 연인 B 씨와의 치열한 공방으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 씨. A 씨는 SNS를 통해 황의조와 여성들의 성관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다수 게재해 충격을 자아냈다. A 씨는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황의조는 사진이 유포됐지만 합의된 촬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곧이어 유포자 A 씨를 상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로 고소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유포자 A 씨의 정체가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A 씨는 평소 황의조의 형과 함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해온 만큼 더욱 큰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A 씨는 재판에서 "휴대폰 해킹을 당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황의조 역시 법률대리인 측을 통해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 선수를 음해할 어떠한 동기도 없으며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는 A 씨에 대해 처벌불원 의사를 알렸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A 씨의 휴대폰에 해킹 흔적이 없다는 점을 언급, A 씨의 주장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 1부(부장검사 장혜영)는 지난 8일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황의조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형수 A 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바(보복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A 씨는 구속을 면치 못했다.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포는 황의조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B 씨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황의조는 상대방과 합의해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자 측은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B 씨는 황의조를 불법 촬영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B 씨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는 과거 잠시 황의조와 교제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여타 민감한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고 계속 삭제해 달라고 청해왔다"라고 전했다. 황의조 측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으로 황 씨는 영상 유출의 피해자"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 활동 정지 처분을 받으며 늪에 빠진 황의조가 혐의를 벗고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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