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전청조의 사기 피해 규모가 37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경찰은 남현희를 소환해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받은 1억원 상당의 귀금속과 명품 가방 등 귀금속 44점도 임의제출했다.
남현희는 앞서 지난달 3일에도 전청조에게 받은 고가의 외제차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은 법원이 몰수해야 하는 불법수익을 미리 처분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몰수보전 조치된 상태다.
경찰은 휴대폰 포렌식을 토대로 남현희가 전청조 사기 범행을 공모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다. 휴대폰 포렌식을 토대로 남현희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남현희와 전청조의 미심쩍은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남현희의 재력가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는 재벌3세 혼외자가 아닌 재산과 성별까지 불분명한 사기꾼이었다. 과거 로맨스 스캠으로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갈취했고, 남현희와 교제 중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해 투자 사기를 벌였다.
현재까지 전청조 사기 사건 규모는 확인된 피해금액만 36억 9천만원, 피해자는 총 32명이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남현희는 전청조 사기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전청조의 또 다른 희생양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펜싱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남현희가 교육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전청조에게 주변 지인을 소개해주거나, 투자를 도왔단 정황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남현희가 전청조의 투자 강의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는 증언, 사기로 취득한 거액의 돈이 남현희의 계좌로 이체됐다는 의혹 등이 나오자 공범설에 휩싸였다.
평소 SNS를 통해 전청조로부터 받은 선물 사진을 자랑했던 남현희다. 고가의 명품 가방, 귀금속, 외제차 등을 두고 불법 편취한 돈으로 구매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형성됐다.
하지만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속았다"는 취지로 모든 공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SNS를 통해 '전청조의 거짓말' 9개를 폭로하고, 첫 대질심사에서도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SNS에 남아있던 고가의 명품 선물 사진도 대거 삭제하며 전청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전청조 사기 피해자 대부분은 SNS 지인과 재테크 강의 수강생,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 포함됐다. 남현희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에서도 사기 피해자가 나왔다는 것은 그가 책임론에서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란 소리이기도 하다.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남현희는 사기 공모했다는 형의로 정식 입건된 상태다.
남현희는 "몰랐다" "속았다"며 공모의혹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매번 잘못은 약자의 몫이냐"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휴대폰 포렌식을 마친 경찰이 남현희를 추가 소환해 공모 혐의를 밝혀낼지 예의주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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