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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희진 "아무것도 안하는 주장, 최고참은 의미없다"
작성 : 2014년 12월 22일(월) 21:33

◇삼성화재 고희진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고희진의 '투사 정신'이 삼성화재를 살렸다.

삼성화재는 22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고희진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5점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전, 신치용 감독은 고희진이 스타팅 멤버로 이번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방전될 수 있다. 아껴 써야한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만큼, 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고희진은 신치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고희진은 "늘 위기 속에서 연습과 경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상대보다 월등한 것은 레오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끼리 미팅할 때 '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연습하자. 그래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확실히 예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점프나 스피드가 안 나온다"면서도 "부족하지만 인정하고 60%에서 100%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내 몸 상태에 맞게끔 해야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부상도 올 수 있다"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신다. 보답하겠다는 생각에 연습보다는 시합에 몸을 많이 맞춘다"라며 스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비록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팀을 생각하는 고희진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고희진은 "작년부터는 조금만 리듬이 깨지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다. (후)인정이 형이나 (방)신봉이 형, (장)소연이 누나를 보면서 '저 사람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떨어져 버리면, 선수로서 배제가 돼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고희진은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안하면서 주장, 최고참은 의미가 없다. 생활도 철저히 해야 선수들이 따라오지, 아무것도 안하면서 선수들을 이끌기엔 쉽지 않다. 경기에서 많이 못 보여주니 생활에서 조금 더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며 후배들의 모범이 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오는 25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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