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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란테' 유지태의 코어 [인터뷰]
작성 : 2023년 12월 06일(수) 13:05

비질란테 유지태 인터뷰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한동안 대중에게 '대학교 교수'라는 직업으로 근황을 전했던 유지태. 다만 자신의 코어는 '배우'라면서 여전히 캐릭터와 작품을 어떻게 소화할지 깊게 고민하고 또 새로운 도전을 갈망하는 그의 눈빛은 여전히 연기자의 것이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디즈니+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자경단)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 드라마. 유지태는 극 중 '피지컬 괴물'로 꼽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 역으로 분했다.

대본을 제안받기도 전부터 이미 원작을 읽었던 유지태는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에 "부담보다는 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호응이 있을 거 같다고 추천받기도 했다. 형사물, 코미디물 여러 장르가 나왔지만 히어로물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무빙'도 그렇고 '비질란테'는 다크 히어로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유지태는 원작 속 조헌의 '피지컬 괴물'이란 설정에 따라 몸무게를 무려 15~20kg를 증량했다고 밝혔다. 몸을 급작스럽게 키워 움직임이 둔해지진 않았을까 싶지만 유지태는 "운동을 병행해서 움직임이 둔해지진 않았다. 다만 몸이 커지니 옷방이나 화장실에서 자꾸 부딪히게 되더라.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처다본다거나.(웃음)"이라며 몸이 커지면서 생긴 변화를 털어놓았다.

또한 유지태는 "특수부대 출신인 캐릭터라 특수부대 출신인 분들의 콘텐츠를 많이 보려고 했다. 인물들을 참고할 만한 분들을 파악해서 연기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남다른 피지컬의 소유자인 조헌의 외형을 다지긴 했지만, 배우가 생각하는 조헌이란 캐릭터의 매력은 좀 더 "현실에 가깝다"란 것이었다. 유지태는 "연기하는 데 있어서 하면 할수록 (조헌이) 매력 있다 생각했다. 히어로물이나 해외 콘텐츠를 보면 현실과 조금 동떨어져 있지 않나. 아니면 현실 기반이지만 특수 활동을 하거나, 임무를 하면서 이뤄지는 특수한 상황인데 '비질란테'는 현실이지 않나. 사회에 소속된 경찰로서 임무를 띤 캐릭터고, 임무와 소신과 가치관이 결합된 인물이라 현실적인 매력이 있네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조헌은 '선과 악'으로 딱 잘라 재단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폭력성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그만큼 유지태는 "깊이 있게 얘기할 거리가 많겠다 싶었다"면서 "입체적으로 하고 싶었다. 특수대 출신의 형사라든지 해외 어떤 활동을 했을까란 나름의 전사를 파악하기 위한 레퍼런스를 쌓아갔다"고 밝혔다.

웹툰이 아닌 드라마로 가져오면서 유지태는 '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동전을 구부리거나 차를 들어올려 옮기는 등 조헌의 괴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다소 현실성과 동떨어져 보일 수 있었는데, 유지태는 "'장난해?' 이런 얘기 나오면 큰일 난다. 설득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생각해서 연기에 집중했다. 연기적으로 현실성 있게 풀어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지태는 "만화적인 캐릭터라 만들어진 대사를 하면 어색할 수 있겠다 싶었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쪼' 없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헌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지금부터 반말을 하겠습니다'란 대사도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헌의 키워드 같은 대사라, 사람들이 기대하며 볼 텐데 '밈'이 만들어질 정도로 비하되면 배우로서 곤란하지 않겠나. 최대한 현실적으로 했다. 보통의 대사처럼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전했다.


유지태는 '비질란테'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우리 현실의 모호함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닌가. 현실의 모호함 속 사는 우리 군상을 보여주려고 한 거 같다. 대리만족 같은"이라고 말했다. 모호함으로 가득찬 현실을 반영하듯 '비질란테'는 시청자에게 확실한 사이다를 주기보다는 화두를 던지는 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유지태는 "웹툰은 연재라는 게 있어 짧게 짧게 끊는다. 그걸 모으는 작업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저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란 바람이었다"면서 "화두를 던지고 이후에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들었으니 이번 작품에 모든 걸 보여주기보다,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엔딩이었던 만큼 유지태 역시 '비질란테' 시즌2가 제작되길 바란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원래도 시즌이 이어지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시즌2라는 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사실 프로덕션에서 굉장히 어렵다. 사랑받는 콘텐츠는 그만큼 치열했다는 얘기기도 하니까. 그걸 이겨내고 팀 워크로 연대감을 느껴서 작품을 이어간다는 건 작업자로서 명예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상이나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어떤 작품이 계속 이어지고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게 어찌보면 작업자들에겐 명예로운 일 아닌가 싶다"면서 시즌제를 강력하게 소망했다.

그는 벌크업된 몸을 일정 유지 중이었는데,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완전히 빼진 않았다"면서 너스레 떨기도 했다.

'비질란테'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었던 유지태는 "어쩌면 어려울 수 있는데, 선도 아닌 악도 아닌 중간지점을 가진 저로서는 예전에 했던 것 중에서 안정적으로 하려 할 수 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서 가능성을 시사한 것 자체가 고무적이고 감사하다. 계속해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을 하고 싶다.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 코어는 배우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자신의 중심인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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