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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이응복 "K-크리처물 자부심, 시청자 눈높이 높아져" [인터뷰]
작성 : 2023년 12월 05일(화) 14:12

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이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 수많은 떡밥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스위트홈 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시즌3까지 제작 중인 상황에 이응복 감독은 "일단 기뻤다. 사실 '스위트홈'이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 줄 몰랐다. 시즌2, 3가 제작될 줄도 몰랐기에 다시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고, 이후 캐릭터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전작 흥행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는 이 감독은 "성과를 보이려고 많은 부분들을 노력했다. 한국에서 아포칼립스 크리처물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메이킹을 하려고 노력했다. 예산 안에서 호율적으로 하려고 오픈세트는 짓는 등 많은 부분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더 넓어진 세계관을 보여주기 위해 원작자와 스핀오프 세계관까지 공유했다고도 밝혔다.

특히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려고 했다는 이 감독은 "좋은 이야기의 구조는 비슷하지 않나 싶다. 새로움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스위트홈'이 크리처물의 스테레오 타입이 맞지만 그 안에 변주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현수 같은 인물은 없을 거다. 새로운 시너지들이 난다고 생각한다. 괴물의 탄생, 이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인가를 거창한 문제가 아닌 가족의 문제로 풀었다. 한국적인 정서로 녹여내려고 틀을 잡아서 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 감독에 말처럼 베일을 벗은 '스위트홈2'는 시즌1보다 커진 세계관 속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와 괴물, 인물들의 관계성, 공들인 특수효과로 무장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호평만 있지 않았다. 시즌1에 비해 줄어든 메인 캐릭터의 분량 실종, 상대적으로 약한 괴물, 지나치게 많은 새 캐릭터들에 대한 불호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시청자의 눈높이가 역시 높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특수효과 측면, 장르적인 측면 등 다양한 방면으로 높아진 것 같다. 이는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시즌1을 시작할 때는 2, 3편을 할 줄 몰랐다. 시즌2에서 시즌1 이야기를 연결해야 됐고, 아포칼립스 크리처물을 만들어야 했다. 스타디움 지하는 새로운 그린홈이나 마찬가지다. 현수가 성장을 통해 누군가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바로 스위트홈이다. 시즌2, 3은 잠실 야구장 지하에 숨겨진 사람들을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구원하는 이야기로 고안했다. 시즌1의 템포감을 좋아하던 분들은 아쉬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간성이 강조된 괴물을 창조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확실히 눈높이가 높아졌더라. 아쉬웠던 것은 엄마 괴물, 링거 괴물 등 감정을 표현하는 괴물들이 '공격성이 낮아서 개성이 없다'는 부분이다. 시즌1에선 사람을 공격하지만, 시즌2에선 무조건 해치는 괴물이 아니란 섬세한 부분들이 있다. 그 점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수 외에 새로운 인물들도 "한 집단을 이뤄서 살고 있는데, 지키고 있는 사람과 동조하는 사람, 자유분방한 사람 등 여러 인물들이 융합해야 만들 수 있다. 누군가가 현수로부터 구원을 받아야 할 때도 꼭 필요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스위트홈2'에서 말하는 인간성에 대한 고뇌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즌1이 오락적인 재미라면 시즌2는 괴물들과의 대화에서 선택할 여지를 준다. 아포칼립스물 크리처물의 특징이다. 그런 순간에 대해 상상하고,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얘기하는 게 저희 크리처물에 있다. 다소 불편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본다면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에 쏟아부은 노력, 의미를 설명하던 이 감독은 이를 견인해준 배우 송강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괴물화와 싸워 스스로 성장하는 현수의 모습을 연기한 송강이다. 시즌1에 이어 송강을 다시 만난 이 감독은 "시즌2에서 다시 만나니 멋있더라. 사전 미팅 때 사무실에서 만나는데 둘 다 울컥했다"며 "진짜 현수가 돼 정말 날개짓 하나하나도 감정까지 놓치지 않는 배우가 됐다"고 감탄을 쏟았다.

특히 송강은 전라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대역을 준비했었다. 주인공들의 대역 배우들이 한 두 명씩 꼭 있었다. 안전상 이유로 대역으로 준비를 했는데 누가 봐도 아니더라. 비주얼적인 부분 외에도 감정적인 부분이 달랐다. 쓸쓸하고 외로운 부분들을 보여줘야 해 직접 해달라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줬다. 찍는 시간은 5분 정도밖에 안 됐다.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 배우들의 열정과 믿음에는 감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 / 사진=넷플릭스 제공


많은 배우들, 작가 스태프들의 노고가 섞인 '스위트홈2'다. 이 감독은 시즌2를 향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 의연함을 보이면서도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 감독은 "기다리신 만큼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현수가 성숙해지는 시간, 미스터리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 점이 풀리는 시간이 분명히 있고, 답답한 시간은 없을 것이다. 전체적인 설계를 보면 먼치킨 주인공에게 고난의 시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시즌2는 9부로 가고 싶었으나, 이야기를 쓸 때 8부에서 끊어야 할 만한 일들이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8부 마지막에서 현수가 다른 괴물화로 전이가 된다. 8부에도 변화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좋은 힌트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스위트홈'에 대해 "순수한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었다. 그만큼 자랑스럽고 자신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며 시즌2에 대한 자부심, 내년 여름 공개될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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