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김주찬(수원삼성)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K리그는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K리그1,2 MVP부터 영플레이어, 감독, 베스트11, 득점왕, 도움왕 부문 수상이 이어진다.
김주찬은 이호재(포항스틸러스), 정호연(광주FC), 황재원(대구FC)와 함께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세류초, 중대사범부속중, 중대사범부속고, 수원고를 거쳐 올해 겨울 수원에 입단했다. 22세 이하 자원으로 팀에 합류해 측면에서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공식전 28경기 6골, 리그에서는 25경기 5골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지난 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승점 1을 추가했으나 같은 시간 수원FC가 제주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로 다득점에 앞서며 11위, 수원은 최하위(12위)로 1995년 창단 후 첫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주찬은 경기 종료 직후에 대해 "멍 때렸다. 그냥 그러고 있던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든 마음이 커서 그랬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김주찬은 K리그2에서 팀의 승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했다. 그는 "앞으로의 거취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팀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 몫을 다할 것이다. 팬들께서 김주찬으로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프로 첫 시즌을 마감한 김주찬은 올해를 돌이켜 보며 "개인적으로는 원래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시즌 지날수록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공격포인트 7개로 바꿨는데 6개로 시즌을 마쳤다"며 "제가 부족한 부분이었다. 더 배울 수 있는 단계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장에서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었다.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고 자신 있게 나가자는 생각이 많았다. 의식하는 것보다 볼이 왔을 때 내가 어떻게 하는지 선택하느 것에 대해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이 많이 말씀해 주셔서 그런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상식 자리를 빌려 강등으로 인해 실망한 팬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하다'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팀의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아도 매번 똑같이 큰 응원 보내주셨다. 또, 변함없는 이 사랑에 후회 없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큰 응원이 늘 뒤따라서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렇게 엄청난 응원은 보내주신 것에 비해 저희가 좋은 성적, 결과를 못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스럽다고 생각한다. 저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팬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한번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낙담했다.
김주찬은 1년 차 신인이다. 내년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그는 "축구선수를 하며 다들 국가대표를 목표로 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대표가 돼 월드컵에도 나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고 싶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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