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스위트홈' 시리즈가 3년 만에 확장된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투입하며 돌아왔다.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스위트홈 2'는 3일자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넷플릭스 톱10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랭킹 6위를 차지했다. 국내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스위트홈'은 지난 2020년 첫 시즌을 선보였다. 당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중 54개국에서 10위권에 진입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스위트홈'은 지난 시즌의 바통을 받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2 1화에서 3화까진 그린홈 생존자들의 탈출 이후 이야기를 담았고, 이어 4화에서 8화까진 작품 속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인물들과 터전을 등장시켰다. 등장인물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며 세계관 역시 확장됐다. 또한 괴물들의 능력치나 종류도 다양해졌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넓어졌다.
다만 시청자들 입장에선 다소 급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4화부터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터전이 되는 스타디움에서 새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한 번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탓에 시청자들은 이들의 얼굴을 익히기 급급해졌다.
인물이 다양해지며 서사도 쏟아졌다. 스타디움을 지키는 수호대 군인들, 시설을 정비하고 총 관리하는 지반장(김신록), 딸 예슬(양혜지), 신부 베드로(김정우), 진아(홍수주)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의미심장한 태도만을 취할 뿐, 그 어떤 것도 속 시원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스타디움 외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왕호상(현봉식), 하니(채원빈)의 관계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기존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다. 편상욱(이진욱)과 전투 후 패배한 현수(송강)가 어떻게 깨어났는지, 이은유(고민시)가 작품 내 공백 속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시청자들은 알 수 없다. 동시에 시즌1부터 시청자들과 관계를 쌓아왔던 일부 인물들이 다소 허무하게 퇴장하며 아쉬움을 안겼다.
후반부에 다다라서야 괴물 사태의 근본에 접근하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길이 멀고 험난하다. 전우애를 다지는 까마귀 부대와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스타디움 사람들, 여기에 출산한 서이경(이시영), 이은혁(이도현)을 찾아 헤매는 이은유 등 모든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메인 스토리로 향하는 힘이 떨어진다.
심지어 시즌2 엔딩에서 시즌3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며, 이번 시즌이 다음 시즌을 열기 위한 곁다리에 불과하다는 이미지를 준다. 과도한 서사와 불친절한 전개가 섞이며 괴물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위트홈'만이 가진 매력이 반감된 탓이다.
작품 내 세계관 설정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편상욱과 임박사(오정세)의 관계가 드러나며 과연 서이경과도 연결고리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또한 괴물화가 될 경우, 생존력이 강해져 이미 퇴장한 일부 캐릭터들이 재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야심 차게 돌아온 '스위트홈 2'는 방대해진 세계관을 담아냈으나 그릇이 넘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호불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컴백을 예고한 '스위트홈' 시즌3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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