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이동건이 15년 전, 호주에서 피습당해 사망한 동생을 그리워했다.
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사고를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찾은 이동건의 모습이 전해졌다.
이동건은 늦은 밤 하얀 국화 꽃다발을 들고 납골당을 찾았다. "잘 있었어?"하고 이동건이 인사를 건넨 이는 스무 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이동건의 동생이었다.
고인은 호주 시드니에서 흉기에 찔려 안타깝게 별세했다.
이동건은 동생의 생일선물과 꽃다발을 두고 바닥에 앉아 "서른 여섯이 된 네가 진짜 상상이 안 된다. 스무 살에 멈춰있으니까. 상상이 안 돼"라고 혼잣말했다.
앞서 이동건은 제작진에게 "전 아직도 기억이 난다. 걔가 태어나서 태어나 집에 처음 왔던 날 분유랑 기저귀 사러 막 뛰어갔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면서 여덟 살 터울의 동생과 관련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이동건은 어머니와 식사하며 고인이 된 동생에 대한 추억 등을 나눴다. 또한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접한 그날도 떠올렸다. 이동건은 "그날 생각해보면, 난 슬플 겨를이 없었다. 난 5초 슬펐다. 5초 동안 무너져 내린 다음에 엄마를 찾았다. '엄마 지금 어떻지? 아버지는?' 난 그 뒤로 계속 그렇게 있었던 거 같다. 호주가서 수습하고 한국 다시 와서 장례 치를 때까지"라며 곧바로 부모님 걱정이 앞섰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계속 어머니 봤다가 아버지 보고 '괜찮으신가?' 했다. 그래서 나는 사실 별로 힘든 줄 몰랐다. 부모님이 안정을 찾으시는 거 같아 하니까 나에게 모든 게 몰려오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어머니는 "술 먹지 않고는 잠도 못 잔다는 말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너무 못 챙겼구나' '나만 생각했구나'. 미안하다"면서 이동건에게 사과했다.
이동건은 호주로 동생이 떠나기 전 자신을 찾아왔던 동생의 모습도 떠올렸다. 그는 "신기하게 떠나기 전에 갑자기 '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에 오겠다' 한국에 오더니 '나 이번에 부모님 집에 안 있고 형 집에 있겠다' 해서 한 달을 꼬박 우리 집에 있었다. 그때 나에게 너무나 많은 추억을 줬다. 사소한 것부터 이상하고 웃긴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휴학하겠다던 이유가 와서 군대 다녀오고 그러면 가족하고 지낼 시간이 너무 없다고 그런 얘길 했었다"고 전했다. 이동건은 "사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사는데 동생은 그러지 않았던 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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