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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창단 후 첫 강등' 수원, 명가는 옛말…감독만 4명 교체 [ST스페셜]
작성 : 2023년 12월 02일(토) 18:11

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수원 삼성이 창단 최초 강등 수모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원은 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는 함께 강등권 경쟁을 펼치던 수원FC가 제주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1점 추가했다.

37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던 강등 싸움은 최종 라운드에서 강원(승점34)이 10위, 수원FC(승점 33)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수원(승점 33)은 수원FC와 동률이었으나 다득점에 밀려 최하위(12위)로 마감했다.

1995년 창단해 단 한번도 강등을 당하지 않았던 수원은 29년 만에 쓴 맛을 봐야했다. 창단 초창기부터 신흥 강호로 자리잡으며 K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에 빛나는 팀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들어 모기업 삼성이 스포츠 투자를 줄이며 관계사인 제일기획으로 이관됐고 지출 역시 확연히 줄어들었다.

2010년 후반으로 들어서면서는 파이널A가 아닌 파이널B에 머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1부에 잔류했다.

사진=김영훈 기자


이번 시즌 더 나은 모습을 기대했으나 최악의 행보였다. 올 겨울 고승범이 김천 상무에서 전역, 뮬리치, 아코스티, 바사니, 한호강이 영입되며 전력을 강화했음에도 좀처럼 초반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10라운드까지 2무 8패로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 수원은 이에 이병근 감독을 경질,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5월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김병수 체제의 수원은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했으나 7월 들어서며 2승 3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꼴등을 탈출해 11위에 올랐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름이 지난 8월말부터 다시 부진했다. 광주FC, FC서울, 대구FC, 대전하나시티즌전 연달아 4연패에 빠지며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수원은 또다시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고 김병수 감독과 결별했다. 후임으로는 팀의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염기훈을 감독대행으로 파격 선임했다.

10월부터 염기훈 감독대행은 고군분투하며 팀을 이끌었다. 작년 은퇴를 계획했다가 이번 시즌 플레이코치로 뛰며 지도자의 길을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현역 시절을 마무리를 하려했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의 경질 후 수원은 팀의 레전드이자 아직 현역인 염기훈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9월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을 시작으로 7경기 3승 2무 2패로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힘썼으나 실패했다.

이번 시즌 수원은 이병근 감독을 시작으로 최성용 감독대행, 김병수 감독, 염기훈 감독대행까지 4명의 감독과 호흡했으나 반등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충격적인 결말 끝에 현역에서 은퇴하는 염기훈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직을 수락한 것에 후회는 없다. 팀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제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 팀이 강등돼 너무 슬프다. 그럼에도 다시 1부 리그로 돌아올 것이기에 다시 힘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분명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너무 많은 변화가 선수들을 힘들게 만든 것 같다. 팀 안에 계속되는 변화들이 선수들에게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제 2024시즌 K리그2에서 시작하는 수원이다. 창단 후 첫 강등의 아픔을 겪게됐다. 경기가 끝난 후 '1부 리그로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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