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계속되는 판정 논란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을까.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 도입을 고려한 뒤 그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SAOT는 지난해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첫선을 보인 기술이다. 축구장 지붕 아래 설치된 12개의 카메라가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 위치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시 월드컵에서 3D 화면을 통해 오프사이드의 판별 여부를 빠르게 가려 주심과 VAR실이 소통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가 SAOT를 사용하고 있으며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스페인 라리가 역시 이 기술을 받아들여 다음 시즌부터 사용한다.
매체는 SAOT에 대해 "이전처럼 선을 그릴 필요가 없다. 대신 가상의 선이 자동으로 생성돼 여러 플레이어의 머리, 발, 무릎 등 선수들의 신체 부위를 정확하게 식별해 심판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고 소개했다.
런던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IFAB) 연례 회의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 CEO 마크 벌링엄은 SAOT 기술 채택을 두고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판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부터는 전 세계 상위 리그가 SAOT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의 수장 하워드 웹은 "우리는 심판들이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판정하는 모든 기술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새 시리즈 'Mic'd Up'을 통해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계속해서 오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사이드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아스널과 브렌트포드전에서 브렌트포드의 동점골 당시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토트넘과 리버풀전 당시 루이스 디아의 득점이 심판진들의 소통 실수로 취소됐고, 아스널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앤서니 고든의 골이 오프사이드 진위를 확인할 수 없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심판진이 놓친 부분들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SAOT가 프리미어리그에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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