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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와 레드 그 사이…축구에 '오렌지카드' 생기나
작성 : 2023년 11월 29일(수) 17:03

잉글랜드 심판 루이스 스미스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사이의 중간인 '오렌지카드' 제도가 생길까.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8일 열린 연례 회의에서 고의적이고 전술적인 반칙을 줄이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10분 일시 퇴장' 제도를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IFAB는 오렌지카드 제도 도입을 2024-2025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등 엘리트 리그에서 시행될 수 있다"고 알렸다.

IFAB의 이사이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 CEO인 마크 벌링엄은 "오렌지카드의 프로토콜은 분명 개발됐어야 한다"며 "우리는 다른 영역, 특히 전술적 반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를 볼 때 한 팀의 유력한 역습 장면이 좌절된다. 옐로카드가 충분한 징계인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선수들의 행동과 반대 의견을 살펴봤고 이를 다른 영역으로도 확장해야 하는지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벌링엄 이사가 말한 '전술적 반칙'은 유망한 역습 상황에서 상대가 경고 한장과 맞바꿔 파울을 범하는 행동이다. 보통 축구에서는 상대가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고의로 옷을 잡아당기거나, 거친 몸싸움으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를 넘어트려 흐름을 끊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IFAB는 득점이 나올 수 있는 기회를 고의적으로 끊어내는 것이 옐로카드 한 장과 맞바꿨을 때 공평한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IFAB는 이런 파울에서 옐로카드는 약한 처분이고, 레드카드는 과한 징계라 생각해 그 중간 단계인 오렌지카드. 10분 일시 퇴장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당시 회의에서 예시로 나온 장면은 2021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1-1로 접전을 이루던 후반 추가시간 잉글랜드의 공격수 부카요 사카를 유니폼으로 잡아당겼던 것을 이야기했다.

당시 키엘리니가 사카를 정상적으로 수비했다면 잉글랜드가 득점을 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키엘리니는 파울을 가하며 옐로카드를 받았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IFAB는 10분 퇴장 제도가 이런 행동을 막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어떻게 이를 실현하고 구체적으로 도입안을 정할지도 도출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미 타 종목에서는 일시 퇴장 제도가 있다. 핸드볼은 2분 퇴장, 아이스하키는 5분, 10분 퇴장, 럭비도 반칙한 선수가 10분에서 15분 정도 뛸 수 없는 징계가 있다.

축구 역시 일시 퇴장을 제도를 두고 2004년부터 논의가 이뤄졌고, 꾸준히 국제축구연맹(FIFA), UEFA 등을 통해 이야기됐으나 구체적인 실행안으로까지 옮겨지지는 않았다.

벌링엄 이사는 2019년부터 잉글랜드 유소년 아카데미리그에서 이 제도를 시행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를 근거로 오렌지카드에 대한 제도 확대를 주장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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