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앙헬 디마리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디마리아는 2024 코파 아메리카를 끝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떠날 것이다"고 전했다.
디마리아는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히며 "내 영혼의 모든 고통과 목구멍의 응어리를 느끼며 내 인생에서의 가장 아름다운 작별을 고하려고 한다.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리며, 모든 자부심을 갖고 떠나고자 한다"고 알렸다.
디마리아는 로사리오 센트랄(아르헨티나)에서 프로 데뷔 후 2007년 19세 나이로 벤피카(포르투갈)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10년에는 당시 최고 구단이었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4시즌 동안 활약했다.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측면 윙어로 공격의 한 축을 책임졌다. 2013-2014시즌에는 메수트 외질이 아스널로 떠난 빈자리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공식전 190경기 36골 85도움을 기록했다.
레알과는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였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팀을 떠났다. 2014년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적응에 실패하며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디마리아는 맨유에서의 부진을 빠르게 떨쳐내며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7년 동안 팀의 핵심으로 공격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찾은 모습이었고, 공식전 295경기 93골 119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다 현재는 친정팀인 벤피카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후 2008년 20세 나이에 A대표팀에 데뷔했다. 리오넬 메시와 같은 시대의 윙어로 메시에 비해 덜 주목받았으나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이어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준우승에 머물 때 앞서 8강에서 부상을 입어 이탈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2021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에서 1993년 이후 이어진 아르헨티나의 국제 대회 무관을 깨는 주축으로 활약,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결승전 프랑스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디마리아는 2024 코파를 끝으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벗는다. 오는 2024 코파는 당초 에콰도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 및 치안 문제로 에콰도르가 돌연 개최를 포기했다. 대신 미국이 강력하게 유치 의사를 밝혔고, 2016년 코파 대회 100주년을 기념했던 코파 센테나리오 이후 8년 만에 북중미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 대회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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