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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진압 논란' 브라질, WC 예선 승점 삭감 위기
작성 : 2023년 11월 24일(금) 13:45

대피하는 브라질 팬들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브라질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메리카 지역 예선에서 경찰들의 과잉 진압 논란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해있다.

브라질은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월드컵 예선 6차전 아르헨티나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18분 아르헨티나의 코너킥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헤더 결승골로 종료됐다.

오는 2026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남미 대륙은 총 10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을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본선 직행 티켓 역시 이전까지 4장의 티켓에서 6장으로 증가했다.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을 정한다.

이번 패배로 브라질은 2승 1무 3패(승점 7점)로 6위로 내려앉았다. 3차전까지 2승 1무를 달렸던 브라질은 4차전 우루과이에 0-2 패배를 시작으로 5차전 콜롬비아에 1-2, 6차전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하며 3연패 굴욕을 맛봤다.

더욱이 홈 64경기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이전까지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51승 13무로 무패를 달리다 이번 경기 패배로 무너졌다.

아직까지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는 순위다. 그러나 이번 아르헨티나전 경찰들의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전 당시 두 국가의 팬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충돌했다. 아르헨티나 국가가 연주될 때 브라질 팬들이 야유를 보낸 것이 발단이었다. 홈팬과 원정팬들이 앉는 관중석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팬들은 충돌했고 폭력 사태까지 번졌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경찰들이 대거 투입됐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난장판이 됐다. 팬들 간의 충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일부 팬들은 진압봉에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에 이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경기 시작을 거부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으나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과잉 진압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는 "사람들이 구타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브라질 경찰들이 진압봉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내려쳤다. 그곳에는 선수들의 가족들도 있었다. 당연히 선수들에게 경기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역시 "아르헨티나가 마라카낭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 경기는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팬들을 탄압하는 사건으로 얼룩졌다. 이런 광기는 용납할 수 없으며 종식되어야 한다"며 "모든 선수, 팬 그리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관련 정부 당국이 이를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브라질의 과잉 진압을 두고 현지에서는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FIFA 징계 규정에는 구체적인 처벌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이번 사태로 벌금, 무관중 홈경기 또는 심각할 경우 승점 삭감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게는 위기다. 만약 승점이 삭감될 경우 순위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파라과이(7위·승점 5점), 칠레(8위·승점 5점), 볼리비아(9위·승점 3점), 페루(10위·승점 2점)가 밑 순위에 위치해 있다.

다만, 남미 지역은 18차전까지 예선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력상 최상위에 위치한 브라질이 반등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크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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