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경찰이 이번엔 이선균의 겨드랑이털을 추가 채취해 2차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소변, 모발 100가닥에선 마약 음성 판정을 받은 바다. 좀처럼 유력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무리한 수사'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2차 감정 결과로 새 국면에 접어들지 예의주시된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은 이선균의 겨드랑이 털 등 체모를 추가 채취해 국과수에 2차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이선균은 첫 경찰소환 조사에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은 모발 100가닥으로 1차 정밀 감정을 진행했고 이 역시 음성이었다.
다리털도 추가 채취했지만 체모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했다. 연이어 증거 확보에 실패한 경찰은 이선균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겨드랑이 털 등 체모를 국과수에 넘긴 상태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 사건은 1달째 '증거 찾기'에서 멈춰있다. 내사 조사 단계부터 이선균의 이름이 언론에 보도됐고, 경찰은 이후 이선균을 소환해 공갈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 A 씨와의 관계, 마약 투약 여부 등 수사에 속도를 붙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선균은 혐의 입증에 관건인 마약 검사에서 연이어 음성 판정을 받고 있다.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마약 전과 6범인 A 씨의 증언만 믿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를 통해 A 씨와 해커가 나눈 메시지도 공개됐다. A 씨는 자신의 애플워치가 해킹당해 이선균과의 관계, 마약 투약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해커에게 "선균에 연락금지" "ㅋ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뭔 잠수냐"는 등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로 보여 의문이 일고 있다. 이선균이 건넨 3억5000만원도 해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선균은 올해 초 A 씨의 강남 자택에서 대마초를 비롯해 여러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를 공갈 협박으로 고소한 이선균은 "마약인 줄 몰랐다"며 억울함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뿐 아니라 해커와 A 씨의 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A 씨의 자작극 여부도 조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찰은 이선균의 2차 정밀 결과에 따라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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