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지디, 본명 권지용) 마약 수사 배경이 공개됐다. 다만 여전히 경찰을 향한 '무리수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매체 디스패치는 23일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유흥업소 실장 A씨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마약 전과가 있는 A씨는 자신의 추가 투약 사실을 폭로하려는 지인을 회유하기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이선균에게 자신의 스마트워치가 해킹당했다고 설명, 그와 나눈 메시지 대화 유출을 막기 위해 해킹범에게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두고 A씨가 이선균의 마약 혐의를 만들기 위한 자작극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A씨가 이선균과 주고받은 메시지 속엔 '케타민' '대마초' 등의 단어가 포함됐고, 자신이 자수해 휴대전화를 포렌식할 경우 이선균 역시 여파가 닿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이선균의 지인 사업가는 A씨에게 3억여 원을 송금했다.
더불어 A씨가 지인에게 지드래곤의 유흥업소 방문 사실을 공유한 내용도 포착됐다. A씨는 지드래곤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모습을 불법 촬영해 전송하거나, 그의 방문 내역 등을 지인들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입건 전 내사 단계에서 대상자들의 이름이 유출된 점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또한 A씨가 주장한 해킹범의 존재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 더불어 A씨의 마약 구매 과정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사 과정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그 이상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간이·정밀 검사에서 마약 '음성' 판정이 나오며 경찰은 연이어 물증 확보에 실패했다.
더불어 A씨의 메신저 대화본이 공개되며 정당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판과 직면하게 됐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연예인인 만큼, 사건에 대한 파장을 고려했을 때 내사 단계에서 이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는 점 역시 문제다.
과연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이선균, 지드래곤 마약 수사 사태는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전 국민이 이번 사건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선균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지드래곤은 줄곧 자신의 결백을 주장, 관련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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