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공한증은 계속 된다.
한국이 중국에 다시 한 번 공포를 심어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중국 원정에서도 승전보를 울리며 2승(승점 6)으로 조 1위에 자리했다.
반면 중국은 1승1패(승점 3, -2)에 그치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36전 21승13무2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었다. 이날 승리까지 더하며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37전 22승13무2패가 됐다.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결과다.
한국은 지난 2008년까지 중국을 상대로 27전 16승11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 번도 이기질 못하니 중국 축구는 한국 축구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중국은 한국 축구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아컵에서 한국에 3-0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공한증을 깼다. 2017년 3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1-0으로 한국을 격파하며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에게 더 이상 기쁨을 누릴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두 번째 패배 이후 5경기에서 4승1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이겼고,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단순히 결과만 압도적인 것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중국을 가볍게 농락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중국 수비진은 감당해내지 못했다. 힘들게 기회를 만들더라도 김민재를 만나면 공을 헌납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한국은 중국 축구에 아직도 큰 격차가 있음을 일깨워줬다. 중국의 공한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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