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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숭용 감독 "원팀과 프로의식 강조" (일문일답)
작성 : 2023년 11월 21일(화) 14:55

이숭용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원팀과 프로의식이다"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 취임식에서 자신의 야구관을 드러냈다.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2층 볼룸에서 SSG 랜더스 제9대 이숭용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는 SSG 민경삼 대표, 김성용 단장을 비롯해 노경은, 최정, 김광현, 오태곤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이 감독은 SSG와 2년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등 총액 9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주장 오태곤은 "KT 시절 타격코치 때부터 인연을 맺었는데 감독으로 오시게 되어 기쁘다. 중간에서 선수단과 연결을 잘해서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이숭용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Q. 취임 소감은?

야구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감독을 꿈꾼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SSG 랜더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좀 더 뜻깊은 건 처음 프로 입단해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곳이 인천이다. 1994년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 감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

Q. SSG는 어떤 팀이라 봤는지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장점이자 단점이 베테랑이다. 그에 비해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고참 선수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며 팀을 이끌어 가겠다.

Q. 단장을 거쳐 감독이 됐다. 그 경혐이 도움이 될까?

단장이 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단장이 되며 구단이 나아갈 방향성을 체크하고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감독은 처음이지만 나름대로 간접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Q. 선수, 코치, 단장을 거치고 감독은 처음이다. 롤모델로 삼는 사령탑은?

한 분은 아니다. 선수, 코치, 단장 생활하며 느낀 여러분의 감독님의 장점을 승화시켜 가볼 생각이다.

사진=권광일 기자


Q. 등번호 71번을 택한 이유는? 코치진 구성은?

71년생이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택했다. 코치진은 심사숙고하고 있다. 그 부분도 프런트와 상의를 하고 있다. 조만간 될 것 같다.

Q. 퓨처스리그 손시헌 감독과 연락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통화했다. 단장을 하면서 육성은 1군에서 써야 한다고 느꼈다. 2군에서 잘한다고 하더라도 1군 무대는 다르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 그 부분에서 손시헌 감독과 소통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절박한 선수, 기량이 올라왔다고 추천하는 선수가 있다면 기용하겠다.

Q. 리모델링을 언급했다. 세대교체 계획은? 베테랑의 역할은?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혼자라면 불가능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하고 코치진이 주위에서 도와주고 프런트가 지원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을 충분히 존중하며 권한과 책임을 주고 체력에 대한 세이브를 고민하겠다.

Q. 올해 KT 위즈한테 5승 1무 10패 했다. KT와 어떻게 싸울 건지?

특별히 KT라고 해서 신경을 쓰진 않는다. SSG의 직원이 유독 KT에만 약했다고 말했다. 그 부분을 승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다고 특정 팀만 생각하고 싶진 않다.

Q. 이숭용의 야구는?

이숭용의 야구는 선수 중심의 야구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원 팀'을 현역 때부터 강조했다. 두 번째는 '프로에 대한 의식'이다.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두 가지는 꼭 강하게 어필하겠다.

Q. 친분이 있는 이강철, 염경엽 감독과 지략대결을 펼치는데 심정은?

두 감독님 모두 우승을 했고 저는 초짜 감독이다. 초짜라고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염경엽 감독과는 선수 생활 룸메이트를 오래 했다. 이강철 감독과는 단장 시절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라운드에서는 많은 승수를 쌓도록 노력하겠다.

Q. 다음 시즌 목표?

SSG 랜더스가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베테랑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데 뒤에서 치고 올라올 경쟁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늘 상위권을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투수 교체 타이밍은 어떻게 판단할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야수 출신이기 때문에 수석코치는 투수 출신을 생각 중이다. 투수 파트는 전적으로 믿고 갈 생각이다.

Q. 전력 보강 계획은?

프런트와 상의 중이다. 프런트의 역할과 현장의 역할을 분업해서 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지만 감독보다 중요한 건 프런트다. 전적으로 믿고 맞춰서 팀을 꾸려갈 생각이다.

Q. 외국인 선수 구성은?

그 부분도 논의 중이다. 다 결정된 건 아니다. 내년부터는 AI 심판이 도입된다. KT 육성총괄을 하며 느꼈지만 (스트라이크 존) 폭이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옆보단 위아래를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고 있는 투수가 좋지 않을까.

Q. 정용진 구단주와 연락을 했는지?

어제(20일) 뵙고 왔다. 주위에서 듣기로 야구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다고 들었다. 실제로 만나 뵈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알고 계시다.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시다. 저로서는 좋다. 구단주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언제든지 대화하며 귀를 열고 들을 생각이다.

Q. 추신수, 김강민 현역 연장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두 선수들은 어떤 판단을 하든 존중하겠다. 구단과 상의해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추겠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했고 선수단의 리더기 때문에 더욱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권광일 기자


Q. 현역 시절에 이어 인천에서 야구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서울 출신인데 제2의 고향은 인천이다.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를 거쳐 히어로즈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한 팀에 계속 있었는데 팀명이 바뀌며 뿌리가 없더라.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 SSG 감독이 되며 뿌리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디 출신이냐 물어보면 이야기할 순 없지만 이제는 인천 SSG 랜더스 감독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Q. 감독 면접 후 10일가량 기다리던 시기 에피소드는?

10일이 10년 같더라. 와이프가 꿈을 꿨는데 꿈에서 귀신을 잡았다더라. 꿈해몽을 찾아보니 성공,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더라. 와이프가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다.

Q. 정용진 구단주가 특별히 당부한 게 있는지?

어려운 숙제를 주었다.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 그 역할을 하라고 절 뽑은 것 같다. 성적을 생각했다면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다. 그간 경험한 선수, 코치, 해설, 프런트, 단장 이 모든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코치진들과 두 마리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Q. 선수단과 난장토론을 제안한 이유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화합을 중요시한다. 코치진의 화합을 선수단이 바로 느낀다. 프런트와 같이 말 그대로 난장 토론을 펼치고 싶다. 왜 SSG가 올 시즌 성적이 이랬는지, 장단점은 뭔지, 코치진이 생각하는 SSG는 뭔지 알고 싶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에 제안했다.

Q. 팬에게 한 말씀

짧게 이야기하겠다. SSG 랜더스 더 사랑해 주시고 보답할 수 있게끔 활기찬 야구, 많이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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