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박찬호 선배의 말이 도움이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박찬호와 일화를 털어놓았다.
김하성은 20일 청담 호텔리베라 3층 베르사이유 홀에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하성은 한국인이자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2루수 106경기, 3루수 32경기, 유격수에서 20경기를 뛰며 OAA +10의 성적을 남겼다.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박찬호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 117경기에서 주로 백업으로 출전해 54안타 8홈런 타율 0.202에 그쳤다.
당시 김하성은 야구 인생 중 가장 큰 실패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김하성은 "평생 운동만 하다 보니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해 끝나고 큰 실패를 맛보니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떨어질 때 감당이 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박찬호 선배에게 전했다. 박찬호는 '올라가기보단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안되면 멈추고 다시 나아간다는 말이 멘탈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전에는 올라갔다 떨어진다고 했는데 이제는 나아간다고 말한다. 한 시즌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긴 시즌을 치르는 데 도음이 됐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팀메이트들의 도움도 전했다. 김하성은 "팀 내에선 말이 잘 통하지 않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와 그래도 대화를 하는 편이다. 마차도 정도를 빼고는 어린 선수들인데 멘탈이 정말 좋다. 그 선수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도 큰 힘이 됐다. 김하성은 "가장 큰 도움은 미국에 같이 계셨던 어머니다. 가족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결국 트레이드된다는 건 다른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에든 뛸 수 있는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상관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샌디에이고가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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