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주현진은 배우 임수정 그 자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싱글 인 서울'에서 더욱 빛나는 임수정이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싱글 인 서울'(연출 박범수·제작 디씨지플러스)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싱글 인 서울 임수정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지난 추석 영화 '거미집'으로 한차례 관객과 만났던 임수정은 "원래 '싱글 인 서울'을 훨씬 먼저 촬영하고, '거미집'을 촬영했다. 이후 '거미집'으로 칸 영화제를 먼저 다녀오고 개봉도 하게 됐는데 이 계절에 맞춰서 '싱글 인 서울'이 개봉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찍어 놓은 두 작품이 한 해에 연달아 개봉하게 됐다. 저한테는 처음 하는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많이 다르고, 연기톤도 많이 다르다. '거미집' 이민자 캐릭터는 1970년대 배우 역할이라서 연기톤도 달랐고, 캐릭터 상 영화 속 영화의 서스펜스적이고 강한 스릴러적인 요소를 표현해야 했다"며 "반면 '싱글 인 서울'은 현실에 붙어있는 인물이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 극과 극을 오가는 작품을 선보이게 돼서 굉장히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싱글 인 서울'의 첫인상에 대해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은 시나리오부터 '설렘설렘' 했다. 영화 속에 다양한 형태의 싱글들이 나오는 모습들이 재밌었다"며 "우리는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한 시대이고, 혼자서도 잘 지내는 시대라 누군가를 만나고 결국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공감이 잘 된 것 같다. 저는 항상 그 나이대에 맞는 로맨스를 하고 싶다느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제안받았을 때 마침 이동욱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무조건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싱글 인 서울'은 로맨스 장르지만, 불타오르는 사랑보단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감정선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임수정은 "로맨스 장르 작품들은 인물들이 만나자마자 바로 확신을 갖고,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래, 저게 사랑이지!'라는 대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싱글 인 서울'은 전반적으로 담담하다. 속도도 느리다. 어쩌면 영호와 현진이 서로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마음에 들어와 있다는 걸 조금 늦게 알아차린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관계의 속도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수정은 "그런 사랑의 속도에 공감이 많이 됐다. 서로의 존재감을 바로 알아차리기보단, 시간이 훨씬 지나서 각자의 기억 속에서 큰 자리를 찾아가는 존재가 있지 않냐. 어쩌면 지금은 옆에 있어서 익숙한 사람이 눈에 안 들어왔지만,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익숙하기 때문에 눈치를 못 챈다. 영호와 현진도 익숙해서, 특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서히 자기한테 존재가 커진거다. 그 모든 관계의 흐름과 감정선이 너무 공감됐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