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대치하고 있는 제이든 산초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축구 매체 '풋볼365'는 19일(한국시각) "맨유는 1월 이적시장에서 산초에 대안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고 보도했다.
산초는 2000년생 윙어로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서 활약하다 2017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첫 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잡아가던 산초는 두 번째 시즌인 2018-2019시즌 43경기 13골 20도움을 기록하더니 2019-2020시즌에는 44경기 20골 20도움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산초의 활약에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냈고, 맨유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도르트문트와 계속되는 이적료 줄다리기 속 맨유는 한 시즌이 지난 2021년 여름이 돼서야 산초를 품게됐고, 8500만 유로(약 1140억 원)의 거액을 들였다.
독일 무대를 정복한 산초였으나 자국 잉글랜드에서는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부진에 빠졌다. 첫 시즌 38경기 5골 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41경기 7골 3도움을 올렸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팀에서 이탈해 홀로 개인 훈련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텐 하흐 감독은 코치진을 소개하는 등의 배려를 보였다.
지난 시즌 후반부 들어 팀에 복귀한 산초는 이번 시즌에는 입지가 좁아졌다.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3경기 출전했다. 모두 교체로 출전해 76분 소화에 그쳤다.
이후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팀 내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 9월 아스널전에서 텐 하흐 감독이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하며 "훈련 때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산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훈련 당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난 잘했다. 그(텐 하흐 감독)는 사실이 아닌 말을 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둘 사이는 악화됐고,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아예 선수단에서 배제했다. 팀 공식 훈련은 물론, 구단 시설조차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 맨유는 산초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풋볼365'는 "산초가 팀에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개석상에서 텐 하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며 "오는 1월 그가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산초는 친정팀 도르트문트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첼시가 산초를 주시 중이다.
맨유는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산초 이적을 두고는 임대가 아닌 와전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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