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김윤우가 '연인' 최종회에서 신들린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7~18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연인' 20~21회에서는 량음(김윤우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연인' 마지막 회에서는 1회에서 이장현(남궁민 분)의 일대기, 그 시작을 알렸던 '혜민서 지하 광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백발 광인은 자신에게 미쳤느냐고 묻는 신이립(하경 분)에게 "난 미친 적 없다. 너희들이 내 말을 미친 소리라 여기고 싶어 했을 뿐"이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천천히 일어나 신이립에게 얼굴을 드러낸 자는 다름 아닌 량음이었다. 량음은 "이장현의 이야기를 해드리겠다. 그럼 이장현이 어찌 됐는지 얘기해줄 수 있소?"라고 물었다. 이장현의 생사조차 모르고 10년 가까이 혜민서 지하 감옥에 갇힌 량음의 얼굴에는 슬픔과 회한이 가득 차 있었다.
과거, 량음은 청나라 포로 속환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이장현과 함께 포로들이 머무를 수 있는 동네를 찾아다녔다. 량음은 이장현에게 "너랑 나랑 구잠이랑 팔도 돌아다니며 사람 구경 많이 했는데"라며 추억에 잠겼다. 그러면서 "오랜만이고 마지막이겠지. 이제 지겹다"라며 천천히 이장현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량음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장현과의 이별은 불시에 찾아왔다. 이장현과 포로들이 역도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장현이 죽는 것을 볼 수 없었던 량음은 이장현의 옷을 입고 대신 죽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장현이 나타났고, 량음은 이장현에게 "네가 죽는 꼴은 못 본다. 아니, 안 봐. 그러니 어서 가라"라고 말했다. 나 대신 죽을 거냐고 묻는 이장현에게 량음은 "제발 가라. 나 한 번만 살려주라. 난 너 죽는 것 못 본다"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이장현은 량음을 기절시키고, 내수사 노비들과 함께 온 남연준(이학주 분) 앞에 섰다. 량음과 이장현은 그렇게 헤어졌다.
량음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신이립은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라고 말했다. 량음은 "모두 사실이옵니다"라며 "그러니 이제 말씀해 주십시오. 이장현은 어찌 되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량음은 혹시 이장현이 잘못됐을까 하는 걱정과 그를 향한 그리움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량음은 '연인'의 포문을 열었으며,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재회 엔딩을 위한 발판이 된 인물이었다. 끝까지 행복할 수 없었지만, 그의 서사는 김윤우의 탄탄한 연기력을 만나 끝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윤우는 이장현을 향한 량음의 애증을 작품 전반에 걸쳐 섬세하게 표현하며, 올해를 빛낸 남자 신인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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