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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그의 시그니처 골"…토트넘 팬들, 싱가포르전 손흥민 골에 환호
작성 : 2023년 11월 17일(금) 17:39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토트넘 팬들이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득점에 한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쓰러트렸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 태국이 속한 C조에서 다득점 승리로 조 1위에 올랐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후 4연승을 달렸고,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4골 차 이상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경기 한국은 전반전부터 공격을 퍼부었으나 좀처럼 싱가포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2분에는 온사이드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 오프사이드 선언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전반 44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선제골로 연결하며 물꼬를 텄고, 후반전 들어서는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골 맛을 보며 승리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자유로운 역할을 맡아 공격 전지역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반전에는 다른 공격수들을 도우며 공격 흐름을 살려줬고, 후반전에는 직접 골문을 노리며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7분에는 전매특허인 감아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우측면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앞 우측 부근에서 수비를 제치고 반대편 골대로 크게 감아찬 슛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득점 후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보였고, 동료들과 다득점 경기를 직감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상 그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공간이 나오길 바랬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많이 훈련한 위치다. 때리는 순간 공의 궤적을 보고는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당 골을 소속팀 토트넘의 공식 SNS에도 게시됐다. 토트넘은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SNS에 담긴 손흥민의 득점 장면을 공유하며 "손세이셔널"이라 외쳤다.

해당 영상을 본 팬들은 "전형적인 손흥민의 득점 장면", "그가 제일 잘 하는 슛", "확실히 그는 절정의 모습이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 막판 싱가포르의 샤흐 샤히란의 거친 태클에 발을 밟히며 쓰러졌다.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경기장에 누워있었다. 의료진들이 급하게 투입돼 상태를 확인했고, 클린스만 감독 역시 격한 표정으로 심판진에 항의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다시 일어서서 경기장을 누볐고, 마지막까지 별 탈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4-0이라는 격차 속에서 그렇게까지 거칠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적절하지 않은 반칙이었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몸을 부딪치는 운동이다. 100%의 몸 상태로 경기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오늘 이강인 역시 전반전 상대의 태클에 부상을 입었으나 잘 털어냈다. 이렇듯 많은 선수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려운 경기에도 팀을 위해 뛰는 모습이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손흥민은 "사실 경기장에 오래 누워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반칙을 당한 후) 발에 살짝 감각이 없었다"며 웃어 보인 뒤 "지금은 괜찮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약간의 부상을 갖고 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뛴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일이다. 현재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프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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