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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청불도 정도가 있지 [무비뷰]
작성 : 2023년 11월 15일(수) 08:20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 사진=TCO 더콘텐츠온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청불 영화라지만, 그래도 수위는 있다.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은 불쾌한 수위만 남았다.

15일 개봉한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연출 김봉한·제작 아센디오)은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우철(박성웅)이 친구 도식(오대환)의 계략으로 야수들의 전쟁에 휘말리며 시작되는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이다.

영화는 불법 사설 도박장에서 경기 중 상대를 죽인 죄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전직 복싱 선수 우철이 모범수로 사면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도식은 우철이 다시 조직으로 돌아오길 바라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평범하게 살길 꿈꾼다.

그러나 우철의 바람과 달리, 비리 경찰 정곤(주석태)과 마약 브로커 각수(오달수)까지 엮이게 되며 네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전쟁과 맞닥뜨리게 된다.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 사진=TCO 더콘텐츠온 제공


영화는 자극적인 모든 소재를 담고 있다. 조직 폭력배, 마약, 룸살롱, 성매매 등이 등장하며 '적나라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그야말로 '불쾌하게' 그려낸다.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과 '청불'을 방패로 마약 투약, 성범죄 피해 등과 같은 장면을 노골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인물들의 관계성과 전개를 위해 불필요하게 희생되는 여성 캐릭터들도 다수 존재한다. 남자 주인공의 각성을 위해 여성 주인공이 희생당하는 장면은 이미 타 작품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졌으나, '더 와일드'에선 그 수위나 방법 등이 더 세다. 소위 '굳이' 싶은 장면들이 수 차례 등장한다. 성범죄 피해 장면들도 그러하다.

다만 이러한 장면들이 개연성에 도움을 주냐고 묻는다면 이 또한 의문이다. 우철의 로맨스 상대인 봄이(서지혜)와의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의 과거사, 이후 관계 발전까지 모든 것이 갑작스럽고 억지스럽다. 과도하게 꼬아놓은 인물관계도는 숨겨진 서사에 대한 감탄보다는 억지 서사라는 느낌을 준다.

익숙한 소재에, 익숙한 장르다 보니 배우들의 얼굴도 낯익다. 느와르 영화 단골손님 박성웅부터 오대환, 오달수 등이다. "10년 정도 광고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비리 경찰 정곤 역의 주석태가 최고치의 빌런 연기를 선보이며 그나마 힘을 썼다.

그동안 마약, 조직, 비리 경찰 등을 앞세운 다수의 작품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각자의 색채를 찾아갔지만, '더 와일드'는 다음 장면이 익숙하게 그려진다.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느와르 액션 공식을 정직하게 따라간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독이 된 모습이다. 러닝타임은 111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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