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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린이 출신' 고우석, 뜨거운 눈물로 지킨 우승
작성 : 2023년 11월 13일(월) 22:23

고우석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고우석이 LG 트윈스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오열을 참지 못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6-2로 승리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그 순간 고우석이 있었다. 고우석은 6-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헹가래 투수로 등장했다. 첫 타자 박경수에게 스리 볼을 내줬지만, 2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고 3루 파울 뜬공으로 첫 아웃을 잡았다. 이어 조용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배정대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하고 팀의 우승을 완성했다.

사진=팽현준 기자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고우석이다. 1차전 고우석은 1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아웃을 잘 잡고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고 천적 문상철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차전은 퍼펙트 세이브를 올렸다. 8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에 이어 9회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패전에도 고우석은 의연했다. 김민혁과 조용호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고 김상수를 2구 만에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종료 후 "어제 경기는 어제일 뿐이고, 오늘은 오늘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며 흔들리지 않은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고우석은 3차전에도 흔들렸다. 고우석은 팀이 5-4로 앞선 8회 등판했다. 황재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내줬고, 박병호에게 빠른 공을 던지다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9회 터진 오지환의 역전 쓰리런이 없었다면 패배는 물론 시리즈의 분위기까지 넘겨줄 뻔했다.

사진=DB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에게 "고우석이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력이 정확하게 들어가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할 수록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선수를 감쌌다.

고우석은 4차전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가장 중요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시리즈를 끝냈다.

경기 종료 후 고우석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우석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4.1이닝 5피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했다. 성적만 봐도 고우석이 얼마나 미안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고우석은 일편단심 LG를 사랑한 '엘린이'로 유명하다. 2013년 중학생 시절 11년 만에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 SNS에 '가을야구 보러 가자 일어나라 LG 팬들이여'란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또한 같이 뛴 적은 없지만 봉중근과 이동현의 은퇴식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잠실야구장을 드나들던 엘린이가 자라 LG의 우승을 만들었다. 만화보다 만화 같은 스토리로 고우석의 2023년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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