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뤄서 기쁘다"
2023시즌 다승왕에 등극한 임진희가 소감을 전했다.
임진희는 12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예선 6805야드, 본선 684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았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2위 이다연(11언더파 20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임진희는 시즌 4승, 통산 6승을 달성했다.
또한 임진희는 우승상금 2억 원을 보태 시즌 상금 11억4583만5048원을 기록, KLPGA 투어 역대 10번째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임진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너무 좋다. 올해 초반에 상금 10억 원과 다승이 목표였는데,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임진희는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그사이 이다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진희는 이후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임진희는 "오늘 코스 세팅이 어려워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다연 언니가 7,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고 난 뒤에는 안정적으로만 가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공격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9번 홀에서) 버디를 해서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주의 아쉬움도 임진희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임진희는 지난주 S-OIL 챔피언십 마지막 날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날씨로 인해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예원과의 대상 경쟁 불씨도 꺼졌다. 하지만 임진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독 다승왕에 등극하며 지난주의 아쉬움을 달랬다. 임진희는 "(지난주는) 많이 아쉬웠다. 그나마 하나라도 건졌다"며 미소 지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밝혔다. 임진희는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해서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면서 "예전에는 비거리 쪽으로 약하다고 생각해서 비거리를 강화했다. 또 비거리를 강화하니 퍼트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지난해부터는 퍼팅을 많이 연구하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마친 임진희는 이제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 입성을 노린다.
임진희는 "지난해부터 퍼트에 중점을 많이 뒀고 정말 좋아졌다. 다만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줄어든 것 같아 다시 비거리를 보완하려고 한다"면서 "(LPGA 투어는) 이동이 정말 힘들다고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LPGA 투어에서의 각오도 밝혔다. 임진희는 "세계랭킹 1위를 해보고 싶다"면서 "지금 세계랭킹이 52등이다.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임진희는 "루키 때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냈다. 정말 영광"이라면서 "다들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불가능은 없다. 항상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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