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임진희가 단독 다승왕 등극을 노린다.
임진희는 11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예선 6805야드, 본선 684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전날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 이다연(9언더파 135타)과는 2타 차.
임진희는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기록, 이예원, 박지영(이상 3승)과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록 대상과 상금왕 경쟁에서는 이예원에 밀렸지만,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단독 다승왕에 오르게 된다.
이날 임진희는 선두 이다연에 1타 뒤진 2위로 2라운드를 맞이했지만, 2번 홀과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6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기세를 올렸다.
순항하던 임진희는 9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임진희는 15번 홀과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권과의 차이를 벌렸고, 2타 차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임진희는 2라운드에 대해 "어제가 더 좋긴 했다. 어제는 티샷부터 세컨트샷, 퍼트까지 다 잘 쳐서 나온 버디가 많았다. 오늘은 티샷을 미스하고 세컨샷을 잘 쳤거나, 세컨드샷을 잘 못 쳤는데 퍼트가 잘 됐거나 한 게 많았다"면서 "그래도 오늘 큰 실수 없이 잘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승왕 도전에 대해서는 "기대를 안 해야 결과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안했다"면서 "지난주에 잘 쳤고 감이 좋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다연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임진희는 "오늘도 둘 다 큰 실수가 없었고 보기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내일은 그린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면서 "긴 거리의 퍼트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누가 짧은 퍼트를 실수 없이 잘 넣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중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다연은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였지만, 임진희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임진희와의 차이는 2타로 최종 라운드에서 재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이다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시즌 3승을 달성, 임진희, 이예원, 박지영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게 된다.
역시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방신실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정소이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주영과 김민주가 2언더파 142타로 공동 5위, 박지영과 이주미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과 서어진, 박도은은 이븐파 144타로 그 뒤를 이었다. 박현경과 김수지, 이소미 등은 2오버파 146타로 공동 13위에 포진했다.
대상, 상금왕 수상을 확정지은 이예원과 신인상포인트 1위 김민별, 추천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5오버파 149타로 공동 28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10오버파 154타로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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