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사미 케디라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에 대해 비판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케디라는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헤르타 베를린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1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특히 레알에서 뛰던 시절 사비 알론소와 함께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강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는 연령별 팀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부상을 입은 미하엘 발락을 대신해 승선해 3위를 거두는데 큰 기여를했다. 4년 뒤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케디라는 9일(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과 갈라타사라이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뮌헨이 2-1 승리를 거둔 후 "외부에서 보면 현제 뮌헨은 선수단이 얇다. 항상 부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뮌헨은 시즌 초반 그렸던 계획과 멀어지는 모습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더 폭넓은 선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20명에 달하는 최고의 선수진을 갖는 것은 힘들지만, 자말 무시알라와 다른 유스팀 선수들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평했다.
특히 수비진을 두고 걱정했다. 자르브뤼켄과의 DFB포칼에서 마티이스 더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이탈한 뒤 뮌헨은 가용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가 김민재, 다요트 우파메카노 둘 뿐이었다. 이에 케디라는 "수비진의 수가 부족하다. 너무나도 얇다"고 강조했다.
현재 뮌헨은 수비진 기근이다. 개막 후 김민재는 쉼 없이 선발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파메카노는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10월 A매치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와 최근 복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더리흐트가 이탈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비수가 필요하다.
더욱이 지난 시즌까지 백업 역할을 맡았던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올 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보냈다. 1군 스쿼드에 2005년생 중앙수비수 타레크 부흐만이 있으나 부흐만 역시 부상으로 나설 수 없다.
케디라는 "지금은 충분해 보일 수 있지만 3,4월 챔피언스 토너먼트 단계로 도달하면 뮌헨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비진 외에도 3선 미드필더에 대한 보강도 필요하다. 요수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콘라트 라이머가 주로 중원을 책임지는데 현재 고레츠카가 지난달 말 마인츠전 후 중수골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3선 또한 키미히, 라이머가 뛰는 가운데 2003년생 프란스 크레치히, 2004년생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벤치를 지켜야 한다. DFB포칼을 일찌감치 탈락한 뮌헨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을 원한다면 중앙 수비수와 함께 3선 미드필더 역시 보강이 필요하다.
사미 케디라 / 사진 = 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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