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팬들은 홈에서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갈라타사라이를 비롯해 코펜하겐(덴마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함께 속한 A조에서 4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날 열린 코펜하겐과 맨유의 경기에서 코펜하겐이 4-3 역전승을 거두며 1승 1무 2패(승점 4점)으로 2위, 갈라타사라이는 동률을 기록했으나 득실 차에 밀려 3위에 위치했다. 맨유는 1승 3패(승점 3점)으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뮌헨은 이번 경기 갈라타사라이와 후반 중반까지 팽팽히 맞서다 후반 3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6분 뒤인 후반 41분 케인의 두 번째 득점이 터지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갈라타사라이의 세드릭 바캄부에게 한 골 내줬으나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그러나 뮌헨 팬들은 분노로 가득했다. 이유는 유니폼 때문이었다. 뮌헨은 홈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팀을 대표하는 빨강-하얀 유니폼이 아닌 상하의 모두 검정색인 원정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보통 홈팀들은 팀을 대표하는 색상이 담긴 홈 유니폼을 착용하고, 원정팀들이 홈팀들의 색상을 피해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은 갈라타사라이의 유니폼 색상으로 인해 뮌헨이 홈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갈라타사라이의 홈 유니폼은 빨강-주황 색상이고, 원정 유니폼은 상하의 모두 하얀색이다. 올 시즌 하얀 바탕의 유니폼을 입는 뮌헨과 갈라타사라이의 원정 유니폼의 색이 구별되지 않아 뮌헨의 유니폼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축구용품매체 '푸티헤드라인스'는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시즌 세 번째 유니폼이 없기 때문에 UEFA 측에서 뮌헨에게 원정 유니폼을 입으라고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뮌헨 팬들은 유니폼 모양의 슬로건에 '우리 팀의 색은 변할 수 없다(Die Clubfarben Sind Unantastbar)'는 문구를 내세워 항의했다.
볼 경합을 펼치는 토마스 뮐러 / 사진 = 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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