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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 연우진 "늘 주변이 따뜻하고 행복했으면" [인터뷰]
작성 : 2023년 11월 09일(목) 14:01

연우진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연우진이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배우로서 할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하는 연우진. 앞으로 그의 연기 행보도 기대가 된다.

연우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연우진은 "동종 업계에 있는 분들한테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관련성이 있다 보니까 제가 찍은 것들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지 않았을 거 않냐. 알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고윤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부담감은 없었을 까. 연우진은 "부담감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을 깰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저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환자들이 용기를 내서 병원을 찾아낼 수 있는 걸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감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해 연우진은 "모든 캐릭터에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과몰입 병이었다 제 역할을. 그런 독특함이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독특함 속에서 동고윤은 내가 연기를 하면서 방점을 찍으면 정말 재밌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내가 해보지 않았던 모습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라고 알렸다.

의사 역할을 여러 번 했을 때 결과가 좋았었다고 말한 연우진. 그는 "의사 역할을 그래도 소화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동고윤 역을 만들어가는 것에 있어 연우진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중요했던 거 같다. 머리를 파마도 해보고 인간미 있는 동글동글한 느낌으로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근데 누군가가 '똥꼬'라고 별명을 짓더라. 저는 좀 늦게 캐치를 했다. 괴짜스러운 모습을 더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동작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동선을 많이 쓰고 손을 할 수 있는 연기들을 많이 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작품을 통해 본인 역시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고. 그는 "아무래도 사실 주변에서 누군가가 힘든 것들이 있으면 말하기 쉽지 않지 않냐. 그런 부분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진 거 같다. 평상시에 연락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하면서 지쳤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지쳤을 때 가까운 사람들한테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을 배울 수 있게 된 거 같다. 또 건강검진도 자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역할에 대한 호평이 많은 상황에 연우진은 "평가에 익숙한 사람이라 많은 것들에 무덤덤하다. 일로써 대하는 연기라 버려야 하는 것들은 잘 버린다. 감정을 잘 구분하는 사람이다. 정도를 잘 지켜가는 저만의 장점이 있다.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알렸다.

연기자로서의 고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저는 온전히 즐기는 사람을 못하는 거 같다.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은 거 같다. 나 자신을 알고 인정을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 연기에 미쳐있고 잘하려고 했을 때 더 어렵고 힘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일로써 감정적 동요가 없는 사람인 거 같다. 그래서 그 순간에 책임감 있게 소화하려고 하는 거 같다. 일은 큰 목표 속 작은 수단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 같다. 그럼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보영과의 호흡은 어땠을 까. 그는 "같이 연기하는 호흡 속에서 빠른 템포의 호흡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 제 연기를 빛나게 해 주시더라. 빠른 호흡 속에서 캐치해서 풍성하게 만드는 건 내공이 상당해야 한다. 초반에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영 배우님이 풍성하게 만들어주셔서 연차가 어디 안 간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실제로 너무 정다은 같은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고 좋은 배우더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 기존해 온 색이랑 굉장히 달랐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또 잘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장률 배우에 대해서는 "엄청 꼼꼼하고 세심하다. 질문도 많이 하고. 연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굉장히 깊은 배우더라. 오히려 장률 배우가 저에게 질문을 해줌으로써 생각지도 못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거 같다. '마이네임'도 인상적이게 봤었다. 장률 배우가 두고두고 보고 싶은 배우인 거 같다. 연기 스펙트럼이 정말 넓더라 응원하는 배우"라고 알렸다.

연기를 하면서 그는 어떤 인생들을 살아왔을 까. 그는 "앞으로도 큰 변화도 있겠지만 중심도 잘 지키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연기를 하고 싶다. 마흔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나이가 주는 숫자와 두려움을 주지 않겠냐. 흘러가는 대로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배우 생활과 자신의 중심을 지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연우진은 "연기자가 연기를 하다 보면 스위치를 껐다 끈다는 분들이 많더라. 저는 오히려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 일로써 재밌다. 연기를 하는 건 고통스럽지만 그런 스위치를 켜감으로써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거 같다. 선택과 집중을 잘할 수 있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나를 더 강하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모든 것들이 정도의 선만 지키면 무탈하게 지나갈 수 있는 거 같다. 저는 종교가 있지 않다.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내 삶을 열렬히 살아가자는 게 목표다. 그 선을 잘 줄 타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연우진은 큰 목표에 대해 "내 주위에 행복한 사람으로 가득했으면 한다. 결국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다. 가정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살고 싶고 연기자로서도 무던하게 가고 싶다. 시간이 더 가면 이 일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문화 예술에 대한 소양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의 선은 49%다. 내가 손해 보는 기분이 있는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그런 손해가 은혜로 다가오기도 하더라. 내가 한 발짝 물러서자는 생각을 한다. 예의 있게 책임감 있게 생각을 하는 거 같다. 은혜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드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저는 연기를 하면서 운이 좋았던 사람인 거 같다. 이 나이 때쯤 고민을 할 때 이 작품을 만난 거 같다. 어떻게 이런 고민을 할 때 이런 작품을 만났을까 싶다. 이 운을 받아들이기에 열심히 살아온 거 같다"며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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