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고우석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2-3으로 패했다.
고우석은 9회 초 2-2 동점 상황에 등판해 2아웃을 잘 잡았다. 하지만 배정대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문상철에게 통한의 2루타를 헌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유독 고우석은 큰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패전을 여럿 기록했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박병호에게 초구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2차전 역시 0.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불안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4강전 한일전에서 통한의 베이스 터치 실수도 범했다. 이어 폭투, 고의4구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고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경기를 내줬다.
큰 경기에 약한 이미지가 있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훌륭하다. 고우석은 총 가을야구 9경기에 등판해 12이닝 13탈삼진 3자책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세이브는 3개를 올렸다.
하필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천적과 만났다. 문상철은 정규시즌 고우석 상대로 3타수 3안타로 강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성 관계가 이어지며 2루타를 뽑아냈다.
문상철은 "고우석이 국내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이 늦지 않고 빠르게 잡았던 게 주요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들어갈 때마다 공이 항상 좋다. 결과가 좋다고 칠 수 있다고 생각은 안 했다. 직구가 워낙 빠르다 보니 (타이밍을) 빨리 잡는다는 생각에 타석에 심플하게 들어갔다"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은 "실투 하나가 나왔는데 문상철이 잘 쳤다. 아쉬운 부분은 직구 구위가 나쁘지 않았는데 변화구 실투가 나와 경기가 넘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고우석은 문상철과 6구 승부 중 직구는 2개에 그쳤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 빠른 공으로 파울을 유도해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가 연거푸 빠지며 2-2 카운트가 됐다. 문상철은 5구 154km/h 패스트볼에 파울을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6구 133km/h 커브를 그대로 통타해 결승타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고우석은 어깨와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직전 청백전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불안감을 보였다.
하지만 염 감독은 고우석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염 감독은 . "부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계속 마무리투수로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LG 불펜의 최강 카드인만큼 고우석은 세이브 상황과 후반 위기 상황에 계속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치러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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