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음주운전이나 마약 투약 상태도 아닌데 고속도로서 역주행한 차량이 나타났다.
7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아찔한 역주행 사고 영상들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자정이 된 고속도로에 역주행 차량 하나가 나타났다. 이에 주행 중이던 버스 한 대가 천천히 역주행 차량 앞을 막아섰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역주행 차량 운전자는 체념한 듯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조수석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기행을 보이는 등 음주운전 상태거나 마약 투약을 의심케 했다. 그러나 혈중알코올 농도는 0%였다. 마약 투약 역시 아니라고.
블랙박스 제보자이자 버스 승무사원인 강태규 씨는 당시 24명의 승객을 태우고 구미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전광판에 '역주행 차량 발생. 비상등 켜고 서행'이라는 문구를 발견했고, 곧이어 맞은편에서 수상한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강태규 씨는 "쌍라이트를 켜고 주의를 줬고, 피해서 가려고 하길래 천천히 다가갔다. 위험한 걸 알지만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이 다가서자 과도하게 흥분하고 경찰에 욕설을 하거나 차량 안 물건을 던지며 난동을 벌였다. 이에 강태규 씨가 다가가 운전자를 안전시켰다. 역주행 이유에 대해 묻자 어머니 산소에 가려했다고. 그러나 운전자가 역주행한 진짜 이유는 신변을 비관한 역주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역주행자는 6~7km를 역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강태규 씨의 침착한 대처로 경찰에 인계되고 수습하기까지 단 24분 만에 사건이 마무리됐다. 공로를 인정받아 강태규 씨는 한국도로공사서 표창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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