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청조(27)의 사기 행각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경찰에 출석했다.
남현희는 6일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약 10시간 동안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를 마친 남현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귀가했다. 남현희와 전청조의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청조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고발 및 진정 사건 12건 가운데 1건에 남 씨도 공범으로 적시돼 사기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면서. 조만간 남 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오후 곧바로 남현희의 소환 조사가 진행됐다.
남현희는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재빠른 움직임과 기술로 세계의 강호들을 제압하며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에는 펜싱 학원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남 씨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달 전청조와의 재혼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전청조는 재벌 3세로 소개됐는데,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 씨의 과거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성전환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의혹들은 이후 사실로 드러났고, 전청조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또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경찰은 전청조의 사기 범행 피해자가 20명, 피해 규모는 26억 여 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남현희 또한 전 씨의 사기 행각에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남현희는 자신도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 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4일에는 전청조에게 받은 벤틀리 차량, 귀중품 등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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