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골프채 휘둘러 코치와 경찰서行 일화(마이웨이)[텔리뷰]
작성 : 2023년 11월 06일(월) 07:30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국내 최초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이 윤슬기 코치와 경찰서까지 가게 된 일화가 공개됐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발달장애를 가진 프로 골퍼 이승민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은 1부 투어 중 슬로우 플레이로 경고받기도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로 고충을 겪었다. 그런 이승민에게 조력자가 된 것은 윤슬기 코치 겸 캐디였다.

이승민은 장애를 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윤슬기 코치는 이승민에 대해 "거북이 같은 선수다. '거북이가 저 결승점까지 언제 갈까?' 처음엔 답답한데 어느 순간 보면 결승선에 가까워져 있는 선수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승민 선수는 재촉하는 윤 코치에게 "왜 이렇게 빨리 쳐야 하는 것이냐"고 의문을 표하면서 훈련 중 딴청 피웠다. 그러자 윤 코치는 "못하겠으면 골프 그만둬야지"라며 스파르타식 훈련을 이어갔다.

코치가 그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이승민의 감정 조절 문제 때문이었다. 지난해 미국 전지훈련 중에는 감정 조절 미숙으로 인해 카트를 타고 돌진하려는 듯 폭력적인 돌발 행동을 보이고, 코치에게 "야!" "아저씨!"라며 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승민은 곧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슬기형 짜증나. 안 보고 싶어. 잘라버리고 싶어"라고 구시렁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윤슬기 코치는 이승민 골퍼와 경찰서까지 갔던 일화도 밝혔다. 윤 코치는 "'형이 안 된다고 해서 못 친거다'고 하면서 골프채를 휘두르더라. 그 코스에서 치고박고 하고, '너도 나한테 골프채를 휘둘렀고 나도 너를 업어치기 했으니 너는 나랑 같이 경찰서를 가야해'라고 하면서 경찰서에 가는데 그때부터 싹싹 빌기 시작하더라. '이렇게 경찰서 가면 프로 자격 박탈된다'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엄마도 애도 울었다"라고 전했다.

이승민의 눈물에도 윤 코치는 교육을 위해 이승민을 경찰서에 데려갔다. 윤 코치는 "아무리 장애를 갖고 있어도 승민이도 성인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너도 처벌을 받는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이해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걸 고쳐주려고 경찰서에 데려간 이후로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