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 시즌을 잘 보낸 것 같아 행복하다"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에 등극한 이예원이 소감을 밝혔다.
이예원은 3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62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연속 3타를 줄인 이예원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 그룹(7언더파 137타)과는 단 1타 차다.
이제 대회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예원은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좋은 선물을 받았다. 2023시즌 상금왕을 확정 지은 것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예원은 시즌 상금 13억2668만4197원을 기록, 1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시즌 종료까지 단 2개 대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예원이 이번 대회에서 단독 29위 이상의 성적을 내거나 상금 2위 박지영(9억7247만9385원)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상금왕 등극을 조기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예원이 2라운드까지 순항한 반면, 박지영은 2라운드에서 기권하면서 이예원의 상금왕 등극이 확정됐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등극했음에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이예원은 2년차인 2023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이예원은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사실 상금왕도 큰 목표 중 하나였는데 확정했다는 게 뿌듯하다. 올 시즌을 정말 잘 보낸 것 같아 행복하다"고 상금왕에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이예원은 기세를 몰아 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도 도전한다.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박민지(2021년, 15억2137만4313원)가 보유하고 있다.
이예원은 "민지 언니 기록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기록을 깰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일단 상금왕이 확정됐으니 남은 2개 라운드는 편안한 마음으로 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의 타이틀 사냥은 이제 시작이다. 이예원은 현재 대상포인트(609점), 평균타수(70.7209타), 다승(3승)에서도 모두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다관왕 등극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이날 이예원은 11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이후 2타를 잃어 공동 4위를 내려왔다. 다만 선두 그룹과의 차이가 1타에 불과해 충분히 우승과 추가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예원은 "어제보다 샷이 좋고 퍼트도 따라줘서 흐름이 좋았는데 마지막 즈음에 보기들이 아쉽다"면서 "집중력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지 않았다. 아쉽지만 이틀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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