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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 옛말 된 韓, 유아인→이선균 논란에 불똥 튄 명작들 [ST이슈]
작성 : 2023년 11월 03일(금) 14:51

유아인 이선균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마약 청정국'도 옛말이다.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 파문에 작품 다시보기는 물론,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역시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배우 이선균은 4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두 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지디, 본명 권지용)도 자진 출석에 임한다. 지드래곤은 6일 오후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출석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꾸준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 중에 있다.

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연이어 마약 혐의에 휘말리며 이 또한 옛말로 불리고 있다.

올해 1월 배우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타인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가 줄줄이 드러나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유아인의 혐의가 드러난 후 주목받은 것은 그가 출연했던 영화 '베테랑'이다.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마약 중독자 조태오 역을 연기했다. 그런 그가 조태오와 마찬가지로 마약 혐의를 받게 되자 '현실판 조태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동시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베테랑'을 다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쏟아진다. 주연 배우가 마약 논란에 휘말린 만큼, 그의 출연작들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드래곤 / 사진=DB


이선균과 지드래곤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 모두 이제 막 경찰 조사를 시작한 단계지만, 이들이 마약 논란에 휘말린 만큼 출연작과 창작물들을 소비하기 불편하다는 시선이다. 특히 이선균의 출연작 '기생충'은 오스카상까지 수상했으나, 그의 논란으로 외신들까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영화,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했던 '마약'에 대한 경각심도 강조된다. 그동안 다수의 범죄 영화와 드라마에서 마약은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그러나 현재 마약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작품 속에서도 이를 보기엔 다소 피로해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진행된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김봉한 감독은 작품 주요 소재인 마약과 관련해 "시나리오가 3년 전에 쓰였다.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 마약은 욕망에 대한 표현이었다"며 "지금 마약 사건들은 생각도 못했다. 마약에 대한 거부감은 수위를 줄일 수도 있었지만, 우리 영화는 장르상 극강의 표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갖고 있었다. 편집도 오래전에 끝난 상태였다. 지금 돌아가는 현 상황에 맞춰서 다시 편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작품 속 마약 소재들은 악인들을 처단하기 위한 매개체나 사회적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한 메시지의 수단으로 사용됐다. 다만 현재 시점, 마약이 사회적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소재로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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